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올스타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영입했다. 이로 인해 김하성의 입지도 다시 흔들리게 됐다.
미국의 주요 매체들은 8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자유 계약(FA) 선수인 보가츠와 11년 총액 2억 8000만달러(한화 약 3696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계약에는 옵트아웃이 없고, 트레이드 금지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가츠는 MLB를 대표하는 유격수다. 2013년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데뷔한 그는 10시즌 통산 타율 0.292(4834타수 1410안타) 156홈런 68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4를 기록했다. 올스타 4회, 실버슬러거 5회를 수상한 공수에서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올 시즌에는 타율 0.307(557타수 171안타) 15홈런 73타점 OPS 0.833을 기록했다. 데뷔 시즌과 단축 시즌이었던 2020시즌을 제외하고 매 시즌 135경기 이상을 소화하는 꾸준함을 자랑한다.
샌디에이고는 보가츠까지 영입하며 다음 시즌 대권 도전을 정조준한다. 올 시즌 89승 73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기록,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진출했지만, 필라델피아 필리스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미 지난 시즌 중반 후안 소토를 영입하며 광폭 행보를 보인 샌디에이고는 보가츠까지 영입하며 엄청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다만 올 시즌 주전 유격수로 뛴 김하성은 다소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김하성은 올 시즌 150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0.251(517타수 130안타) 11홈런 59타점 OPS 0.708을 기록하며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기존 주전 유격수였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부상으로 이탈한 자리를 성공적으로 메웠다. 엄청난 수비력을 자랑하면서 현지에서는 ‘어썸킴’이라는 별명을 듣기도 했다.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내셔널리그 유격수 골든글러브 후보에 뽑히기도 했다.
김하성은 다음 시즌에도 주전 유격수 확보가 유력했다. 타티스 주니어가 지난 8월 약물 검사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내년 4월에나 복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보가츠가 샌디에이고에 합류하면서 주전 자리를 내주게 생겼다.
김하성은 일단 포지션을 2루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MLB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는 “샌디에이고의 라인업은 1루에 제이크 크로넨워스, 2루 김하성, 유격수 보가츠, 3루 매니 마차도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기존 2루 자원인 크로넨워스는 1루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김하성 역시 2루 수비가 가능하다. 김하성은 2021시즌에 2루수로 21경기를 치렀으며, KBO리그에서도 2루수로 6경기 출전한 바 있다. 다만 샌디에이고가 내야에 추가 보강을 할 경우, 김하성은 유틸리티 자원으로 밀릴 수도 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