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의 방패가 깨졌다.
모로코는 1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프랑스와 준결승전에서 0대 2로 패배했다. 전반 5분 테오 에르난데스(AC 밀란)에게 결승골을 헌납했고, 후반 34분에는 콜로 무아니(낭트)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두 팀은 ‘창과 방패’의 맞대결로 주목을 받았다.
조별 리그부터 8강전까지 5경기 11골, 경기당 2.2골을 넣었는데 무득점 경기는 로테이션을 가동한 튀니지전 뿐이었다. 킬리안 음바페(5골)와 올리비에 지루(4골)가 맹활약을 펼쳤다.
모로코는 이번 대회에서 필드골 실점이 없었다. 조별리그 캐나다전에서 자책골을 내줬을 뿐, 상대 선수에게는 단 1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모로코는 프랑스를 평소 사용하던 4백 대신 5백을 사용하며 수비를 더욱 견고히 다졌다.
하지만 프랑스는 모로코의 방패를 단 5분 만에 뚫어버렸다.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크로스를 받은 음바페가 시도한 슈팅이 상대 수비벽을 맞고 나왔지만, 수비수 에르난데스가 몸을 날려 득점에 성공했다.
선제골을 허용한 모로코의 수비는 위태한 모습이었다. 주전 센터백들이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16강전에서 부상을 당한 나예프 아게르(웨스트햄)는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경기에서 제외됐다. 주장 로맹 사이스(베식타스)는 8강전에서 당한 부상을 딛고 경기를 소화했지만 전반 21분 만에 교체 사인을 내 살림 아말라흐(스탕다르)를 투입됐다.
모로코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프랑스의 견고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전반 44분 엘 야미크(레알 바야돌리드)의 오버헤드킥이 프랑스의 골키퍼 위고 요리스(토트넘)의 손에 맞고 골대를 때리면서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모로코는 후반에 더욱 맹공을 펼쳤다. 점유율을 51%까지 끌어올리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프랑스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34분 상대의 틈을 노리던 프랑스가 교체 카드로 분위기를 뒤바꿨다.
음바페가 모로코의 수비수들을 제치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 때린 슛이 수비에 맞고 나왔지만, 교체 투입된 무아니가 가볍게 마무리해 2대 0을 만들었다. 무아니는 교체 1분 만에 첫 터치를 골로 장식했다. 모로코의 수비는 프랑스의 날카로운 공격 앞에 무너졌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