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양효진의 부진을) 처음 본 것 같네요.”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2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1대 3(25-23 20-25 27-29 17-25)으로 패배했다.

개막 후 15연승을 달리던 현대건설은 2연패 수렁에 빠졌다. 흥국생명과 승점 42점으로 동률을 이뤘다. 흥국생명 보다 한 경기를 덜 치러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자칫 1위를 빼앗길 수도 있는 위기에 놓였다.

경기가 끝난 뒤 강 감독은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선수들이 잘 해준 부분들이 있다. 승부처에서 ‘누가 막아내냐’의 차이인데 아쉽긴 하지만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 열심히 싸워줬다”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강 감독은 “(선수들이) 이겨냈으면 좋겠다. 그동안 너무 좋은 경기를 했다. 그냥 한번 졌다고 생각하겠다”라면서 “작년에도 한번 연패가 있었고, 내가 여자배구에 오고 두 번째 연패인데, 세 번째는 안당하고 싶다”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현대건설은 현재 외국인 선수 야스민이 허리 시술로 3주간 나설 수 없다. 야스민의 빈자리는 황연주가 메우고 있다. 황연주는 최근 3경기에서 평균 18.3점을 올리고 있다.

강 감독은 “야스민이 7~8경기 정도 나설 수가 없다. 그 전에 복귀했으면 좋겠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라면서 “(황)연주가 잘 메워주고 있지만, 체력적인 문제가 생긴다면 다른 선수들도 기용할 생각이다. 한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여러 상황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어깨가 좋지 않아 최근 2경기에 결장했던 이다현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4경기를 모두 뛰며 10점을 올렸다. 강 감독은 “어깨 때문에 조심스럽게 훈련해왔다. 컨디션이 좋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블로킹 타이밍이나 속공 등이 괜찮았다”며 “상당히 재활을 잘했단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주득점원인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9점(공격 성공률 33.33%)로 부진한 부분도 뼈아팠다.

강 감독은 “상대가 높이가 좋은 팀이라 원하는 플레이가 안 나왔고 혼자 생각이 많아졌던 것 같다. 매일 잘할 순 없다고 이야기해줬다”며 “대신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달라고, 그것도 좋은 역할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효진이가 이런 상황인 게 내가 감독을 맡으면서 처음 본 것 같다”라면서 “다음 상대인 IBK기업은행도 수비가 좋은 팀인데, 본인이 잘 이겨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강 감독은 “지금 상황에선 1위에만 집중하긴 힘들 것 같다. 선수가 한정돼 있다”며 “결국 마지막에 1위를 하는 게 중요하다. 당장 1위는 잊고 한 경기, 한 경기 버텨내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