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고3 수험생 수능 점수 분석해 보니..
많은 고3 수험생들이 모의고사에 비해 실제 수능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지난해 진학사에 3월 학력평가부터 6월·9월 모의평가, 수능까지 성적을 모두 입력한 고3 학생들의 점수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국어·수학·탐구 영역 평균백분위 점수가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점점 하락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은 시험의 난이도에 따른 양상을 보여, 비교적 쉽게 출제되었던 9월 모의평가에서 가장 높은 등급을 기록했다.
성적 하락 폭은 3월과 6월 사이가 가장 컸다. 3월 학력평가와 달리 6월 모의평가부터는 졸업생이 합류하기 때문에 고3 학생들의 성적 하락은 어느 정도 예상되는 부분이다. 출제기관 또한 달라, 3월 학력평가는 교육청이 주관하지만, 6월 및 9월 모의평가와 수능은 평가원이 출제한다.
고3 수험생의 특성상, 1학기까지는 내신성적을 비롯한 학생부 관리와 수능 준비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수능에 집중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여름방학을 보낸 후인 9월 모의평가에서도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6월과 9월 모의평가의 점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실제 수능에서는 더 떨어졌다.
성적이 향상된 학생의 비율은?
점수가 상승한 학생들도 있다. 8.4%의 학생은 3월 학력평가 대비 실제 수능에서 평균백분위(국어·수학·탐구) 5점 이상의 의미 있는 상승을 보였다. 하지만 절반이 넘는 53.5%가 5점 이상 하락했고, 10명 중 4명 정도(38.2%)는 평균백분위 5점 이내로 유지했다.
대상을 넓혀 9월 모의평가와 수능 성적을 비교하면 고3 학생의 17.6%가 실제 수능에서 평균백분위를 5점 이상 끌어올렸다. 수시 원서 접수 이후 수능 준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면서 마지막까지 피치를 올려 준비한 학생들이 좋은 결과를 얻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5점 이상 떨어진 학생은 31.4%로 3월 기준에 비해서는 하락 비율이 줄었다. 5점 이내에서 유지한 비율이 가장 많아, 절반 정도의 학생은 9월 모평과 수능에서 비슷한 수준의 점수를 취득했다.
고3 수험생들이 온전히 수능에 집중하기에 힘든 여건인 건 분명하다. 여기에 수능에 가까워질수록 합류하는 졸업생이 많아 고3 재학생의 경우 성적 하락 가능성이 높은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수를 올린 학생들이 존재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모의고사 결과마다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여 현명하게 준비한다면 얼마든지 성적 향상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
3월 학력평가 성적이 수능까지 비슷하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어디까지나 비율일 뿐이다. 결국은 본인이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성적이 오르기도, 떨어지기도 한다. 영역별로 자신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겨울방학부터 시작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