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석(23·헨트)이 벨기에 프로축구 주필러리그에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K리그1(1부리그) 울산 현대의 유스팀 현대고 출신인 홍현석은 2018년 울산에서 독일 3부리그 SPVGG 운터하힝으로 임대 이적하며 유럽 무대를 밟았다. 2019년에는 오스트리아 1부 LASK 린츠의 위성 구단인 2부리그 FC 주니오스로 재임대됐다가 지난해 7월에는 린츠에 입단했다.
다만 아직까지 홍현석은 국내 축구팬들에게 다소 생소한 편이다. 이강인(마요르카), 정우영(프라이부르크)처럼 빅리그가 아닌 다소 변방이라 불리는 벨기에에서 뛰고 있어 팬들도 그의 소식을 제대로 접하기 힘들며, 성인 대표팀에도 아직 데뷔하지 못했다.
홍현석은 올 시즌에는 헨트와 3년 계약을 맺으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헨트 구단에서는 그에게 등번호 7번을 부여할 정도로 거는 기대감이 컸다.
적응기도 없이 헨트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벨기에리그에서 5골 5도움을 기록하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1골 2도움, 벨기에컵 2골 등을 더해 공식 경기서 총 8골 7도움의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서 연속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홍현석의 장점은 활동량이다. 헨트에서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지만 수비 진영까지 내려가 수비를 돕기도 한다. 왼발잡이인 그는 패스 능력도 발군이다. 현재 팀에서 세트 피스 전담 키커까지 맡고 있다.
헤인 판하저브루 헨트 감독도 홍현석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판하저브루 감독은 지난해 10월 홍현석에 대해 “그는 팀에서 대체불가 자원이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뛸만한 수준의 경기력을 보이는 중”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의 가치는 점점 치솟고 있다. 지난해 8월 150만 유로(약 22억원)에 헨트 유니폼을 입었는데, 축구 이적 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켓은 홍현석의 이적료를 400만 유로(약 55억4000만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약 6개월 만에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국내에서도 홍현석에 거는 기대가 높다. 홍현석은 세대교체를 준비해야 하는 성인 대표팀의 차세대 미드필더 자원으로 꼽히고 있으며 오는 9월에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차출될 확률이 높다.
최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참가 선수의 연령 제한이 24세 이하로 조정되면서 1999년생인 홍현석은 와일드카드를 활용하지 않고 아시안게임에 뛸 수 있게 됐다. 그는 지난해 5월에도 황선홍 U-23 감독의 부름을 받아 ‘2022 아시안컵’을 소화한 바 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