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 샌드박스(리브 샌박)이 또 다시 패했다. 서서히 감소하고 있는 ‘모래 폭풍’의 위력에 유상욱 리브 샌박 감독은 “새로운 승리 플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브 샌박은 5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어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2라운드 KT 롤스터(KT)와의 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0대 2로 패배했다. 이번 시즌 첫 연패다.
리브 샌박은 시즌을 앞두고 ‘도브’ 김재연, ‘크로코’ 김동범, ‘프린스’ 이채환 등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공백은 ‘버돌’ 노태윤, ‘윌러’ 김정현, ‘엔비’ 이명준 등 주전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메웠다.
자연스레 리브 샌박에 대한 기대치도 낮았으나, ‘패기’로 무장한 이들은 과감한 경기력을 통해 세간의 평가를 뒤집었다. 초반부터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쉽게 쓰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고, 끝내 승리로 연결하며 차근차근 승점을 쌓았다.
하지만 최근엔 기세가 다소 꺾였다. 자신들의 강점을 좀처럼 보여주지 못하는 모양새다.
KT와 이날 경기에서 리브 샌박은 이명준에게 1세트 ‘케이틀린, 2세트 ’징크스‘를 쥐어줬다. 그러나 이명준과 ‘카엘’ 김진홍은 초반 라인전 단계부터 상대 바텀 듀오에게 고전했고, 킬 포인트까지 내주며 격차가 벌어졌다.
시즌 초의 리브 샌박이라면 과감한 교전과 노림수를 통해 상황을 개선하려 했을 테지만, 이날은 싸움을 피하고 이명준을 성장시키며 후반을 도모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수포로 돌아갔다. KT의 거듭된 노림수에 이명준의 성장에 제약이 걸렸고, 승리 플랜이 어그러지며 무기력하게 패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유상욱 리브 샌박 감독은 “이날 경기를 통해 다양한 승리 플랜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새로운 픽이나 구도가 나왔을 때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플랜을 만들어 이런 문제점을 고쳐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2경기로 치러진 젠지와 브리온의 대결에서 젠지가 2대 0 완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 여섯 자리 중 다섯 자리의 주인이 결정됐다. 이제 한 자리만이 남은 상황인 가운데, 6위 리브 샌박만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지 못했다.
7위인 브리온(4승 10패, -11)과의 격차가 큰 상황이라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상위권 팀을 상대로 경쟁력을 보여주기 위해선 새로운 승리 플랜을 정립하는 것이 절실하다.
성기훈 기자 mish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