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건설사 부동산PF 지원…부채담보부증권 5천억 발행

KB금융, 건설사 부동산PF 지원…부채담보부증권 5천억 발행

기사승인 2023-03-06 10:10:14
KB금융 본사   사진=유수환 기자
KB금융그룹이 5000억원 규모의 부채담보부증권(CDO)을 발행해 건설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 유동성 지원에 나선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 각 계열사들과 산업은행은 건설사 유동성 지원을 위해 5000억원 규모의 CDO를 발행하기로 했다. 현재 막바지 조율 작업을 진행 중이다. CDO는 금융사의 대출채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해 유동화시킨 파생상품을 말한다.

KB금융그룹이 주관을 맡아 KB국민은행·KB손해보험 등이 선순위로 출자하고, KB증권은 후순위로 참여한다. 산업은행도 500억원 상당을 출자했다.

조성된 자금은 현대건설, 롯데건설 등 4∼5개 대형 건설사의 수도권 사업장 중 본 PF로 넘어가지 못한 브릿지론 대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브릿지론을 만기 1년짜리로 대출로 바꿔 단기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취지다.

앞서 지난달 대우건설이 울산 동구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개발사업에서 연대보증을 섰던 브릿지론 440억원을 자체 자금으로 상환하고 시공권을 포기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브릿지론을 중심으로 부동산 PF 부실 위험이 부각되고 있다.

실제 부동산 PF 중에서도 가장 약한 고리는 바로 브릿지론이다. 브릿지론은 본 PF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대출이다. 브릿지론에서 본 PF로의 전환 여부가 핵심이다. 본 PF로 리파이낸싱(refinancing·자금재조달)되기 위해서는 토지매입, 인허가 등 사전위험 요소가 해결되고 사업장에서 우수한 수익성이 기대돼야 한다. 브릿지론에서 본 PF로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금융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

하지만 높은 금리가 발목을 잡고 있다. 고금리에 원자잿값 상승, 주택 시장 경기 침체 등이 맞물려 결국 차환 연장 또는 본 PF 미전환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본 PF로 전환되지 못하면 돈을 빌려준 금융사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고 최악의 경우 연쇄도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 문제는 단순히 자금을 공급해 온 금융사들의 부실 문제만을 초래하는 것이 아니며, 기초적인 담보를 제공한 시행하나 시공사들의 동반 부실까지 유발할 수 있다”면서 “정부 정책 지원 확대로 단기자금 차환이 소화되며 유동성 리스크는 일부 해소됐지만 결국 건설업 및 부동산업의 신용리스크 확대 여부가 부동산 PF 위기의 2차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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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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