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고민했던 광동 ‘모함’ 정재훈 “이제는 어엿한 LCK 구성원” [인터뷰]

‘은퇴’ 고민했던 광동 ‘모함’ 정재훈 “이제는 어엿한 LCK 구성원” [인터뷰]

기사승인 2023-03-08 20:40:02
광동 프릭스 ‘모함’ 정재훈.   라이엇 게임즈


광동 프릭스(광동)의 서포터 ‘모함’ 정재훈이 달라진 마음가짐을 밝혔다.

광동은 8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2라운드 농심과의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2대 1로 승리했다.

경기 후 쿠키뉴스와 만난 정재훈은 “승리가 기분 좋지만 스스로에게 아쉬운 점도 있다. 아직 많이 고쳐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은 아쉬웠던 점으로 “1세트는 동선 선택을 잘못했다. 판단을 잘못해 초반 전령 교전에서 패배한 것 같다”고 했다. 또 “3세트는 초반 10분까지 잘했다. 마음속으로 이번 경기는 POG를 받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무리한 플레이를 많이 한 것 같다.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와 속상하다”고 아쉬워했다.

정재훈의 겸손한 말과 달리 그는 이날 농심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견인했다. 특히 1세트 드래곤 둥지 근처에서 치러진 교전에서는 농심의 원거리 딜러 ‘바이탈’ 하인성(제리)의 무리한 플레이를 과감하게 응징하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정재훈은 당시 상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도망쳐야 하는 상황이었다. 궁극기를 먼저 사용하면 상대가 더 강하게 진입할 것 같아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상대 원거리 딜러가 넘어와 좋은 상황이 연출됐다”고 설명했다.

정재훈은 앞서 3일 치러진 리브 샌드박스전 승리 이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빠르게 1군에 올라온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연습 경기에서는 잘한 부분도 경기에서는 잘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내가 원하던 프로게이머는 이게 아니라고 자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잘못된 생각이지만 프로게이머를 그만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감독님을 포함해 주변에서 잘하니까 열심히 해야한다는 조언을 많이 해줬다. (리브 샌드박스전은) 갑작스럽게 경기에 나오게 됐지만 승리했다는 점이 너무 기쁘다. 제 프로 인생에서도 중요한 한 걸음이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정재훈은 “연승을 하든 패배를 하든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자체에 너무 감사하다”며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동료들에게 감사한 점이 많다. 연습 경기에 늦게 참여했기 때문에 (호흡을 더 많이 맞춘) 동료들의 실력이 더 좋다. 제가 못하고 있는 부분을 동료들이 잘 보완해준다”고 말했다.

정재훈은 “작년에는 잘하는 선수가 아니었다”며 “최선의 노력을 하지 않았다. 원치 않은 콜업이었고,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겹쳐지며 도망가려고 했던 것도 같다. 이번 시즌은 감독님이 잘한다고 말해주면서도 부족한 점 디테일한 점을 많이 알려주시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LCK 구성원이라는 자부심을 느낄만한 선수로 성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성기훈 기자 misha@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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