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즌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토트넘이 AC밀란(이탈리아)에 밀려 자취를 감추게 됐다. 손흥민도 이날 유효 슈팅을 1개도 때리지 못했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UEFA 챔피언스리그’ AC밀란과 16강 2차전에서 0대 0으로 비겼다. 1차전 원정 경기에서 0대 1로 패배했던 토트넘은 합산 스코어에서도 밀리면서 16강에서 탈락했다.
1차전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단 한 골이라도 넣어 연장까지 끌고가야 했던 토트넘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 데얀 쿨루솁스키로 공격진을 꾸렸다. 하지만 좀처럼 AC밀란의 벽을 뚫지 못했다. 전반전 45분 동안 토트넘은 단 1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공격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 후반 8분 이반 페리시치를 빼고 페드로 포로를 투입하며 측면에 변화를 줬다. 전술 변화를 준 뒤 토트넘은 빠른 공격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켰지만 여전히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후반 19분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의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고, 후반 23분 해리 케인이 몸을 던져 시도한 헤딩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공격을 주도하던 토트넘은 후반 33분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퇴장을 당하면서 기세가 뚝 끊겼다. AC밀란의 수비수 테오 에르난데스에게 거친 태클을 시도, 경고를 받았다. 전반전에 이미 경고 1장을 받았던 로메로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불리한 상황에 놓인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에 손흥민의 프리킥 크로스에 이은 케인의 헤더가 나왔지만 AC 밀란 골키퍼 마이크 매이낭의 손에 걸려 무릎을 꿇었다.
손흥민은 이날 출전으로 대기록을 세웠지만 패배에 웃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로 나서 챔피언스리그 통산 55경기에 출전해 아시아 선수 챔피언스리그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다. 앞서 박지성은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총 54경기에 나선 바 있다.
손흥민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단 1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침묵했다.
경기 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6.1점을 매겼다. 선발 출전한 선수 중 퇴장당한 로메로(5.3점) 다음으로 낮은 점수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3점을 부여하며 “형편없는 밤을 보냈다”고 평가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