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가 22일 오후 3시 강남구 VSG 아레나에서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 퍼시픽(VCT 퍼시픽)’ 미디어데이 ‘페이스 오프’를 개최했다.
VCT 퍼시픽은 EMEA, 아메리카스와 함께 새로운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구조에 속한 국제 리그로, 마스터스 챔피언스와 같이 상위 레벨의 국제 대회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는 대회다. 한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일본 및 남아시아 10개 팀이 참가한다. 오는 25일부터 5월 16일까지 정규 리그 8주, 플레이오프 2주 등 총 10주 동안 대결을 펼친다. 총상금은 25만 달러(한화 약 3억2500만원)다.
먼저 신지섭 발로란트 e스포츠 총괄이 무대에 올라 대회를 소개했다.
신 총괄은 “라이엇 게임즈는 언제나 팬이 우선”이라며 “지난 3년간 팬덤이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을 더욱 많이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신 총괄에 따르면, VCT 퍼시픽은 팬들에게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신 총괄은 “리그가 진행되는 10주간 팀들이 (뜨거운)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각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참가하는 미디어 인터뷰가 진행됐다. 미디어 인터뷰는 사전에 취합된 질문으로만 구성됐다. 한국팀 대표로는 DRX ‘스택스’ 김구택, T1 ‘밴’ 오승민, 젠지e스포츠 ‘티에스’ 유태석이 자리했다.
김구택은 “(좋은 성적을 위해) 개인 기량을 끌어올려야 한다”면서도 “브라질에서 보여준 기량을 보여줄 수 있다면 호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DRX는 앞서 2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진행된 ‘VCT 록//인’에서 4강 진출에 성공하며 퍼시픽 리그 소속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김구택은 인도네시아의 렉스 리검 퀸(RRQ)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름만 들으면 모르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면서도 “‘록//인’에서 한 경기 뛰고 탈락했다고 방심할 수 없다. 경계하는 팀 중 하나다. 방심하면 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미국 국적의 오승민은 2021년 북미의 팀 세레니티에서 데뷔해 줄곧 북미 리그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8월 T1에 합류했다. 두 리그 간 차이점에 대해 오승민은 “북미는 개인 연습이 많지만, T1에 온 뒤로는 전략과 세부적인 부분을 더욱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적인 측면에서는 “언어보다 문화적 차이로 인한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지금은 문제 없다”고 덧붙였다.
오승민은 “모든 팀이 강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를 비롯한 모두가 열심히하고 있다. 저평가할 수 있는 팀이 없다”고 평가했다.
또한 오버워치 프로게이머에서 발로란트 프로게이머로 전향한 팀 동료 ‘카르페’ 이재혁에 대해선 “지난 몇 달간 엄청난 발전을 이룬 선수”라며 “실력과 에이전트 풀이 늘어났다.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유태석은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온 만큼 개인 기량면에서도 더욱 발전했다”며 “순위권 안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한국 내 발로란트 선수층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유태석은 “많은 아시아 게임단에서 한국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며 “한국에는 좋은 유망주가 많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는 선수들 간의 이벤트 매치도 치러졌다. 젠지의 ‘메테오’ 김태오가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김태오는 “재밌게 즐긴 것 같아 기분 좋다”며 “이벤트 매치 뿐만 아니라 본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성기훈 기자 mish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