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기록보다 팀이 우선인 스포츠다. 이기지 못한 결과가 아쉽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친선경기에서 2대 2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에 멀티골을 넣은 손흥민의 활약으로 2대 0까지 앞섰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2골을 연달아 내주며 승리를 놓쳤다. 2골을 넣은 손흥민은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에 뽑혔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나고 “개인적인 골보다는 팀이 이기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 클린스만 감독님의 첫 경기였는데, 더 좋은 출발을 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손흥민에게 프리롤 임무를 맡겼다. 손흥민은 위치에 구분 받지 않고 공간을 찾아다니면서 콜롬비아 수비진을 괴롭혔다. 전방 압박도 착실하게 해내며 공격 기회를 계속해 만들어냈다.
손흥민은 “감독님께서 편안한 역할을 맡겨 주신 게 좋은 경기력으로 나온 것 같다”면서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공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더 많이 생각하면서 뛰어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전반 10분에 골을 넣어 한국 A매치 역대 최다 득점 3위에 오른 손흥민은 전반 추가 시간에는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마무리해 2번째 골을 넣었다. 이는 한국 선수 역대 A매치 최다 프리킥 득점(5골) 득점이다. 이전까지 손흥민은 하석주 아주대 감독과 함께 공동 1위(4골)를 마크하고 있었다.
손흥민은 기록 달성에도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프리킥으로 얼마나 넣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새 기록 달성은 좋지만 축구는 기록보다 팀이 우선인 스포츠”라면서 “이기지 못한 결과가 아쉽다. 팬들에게 승리를 드리지 못해 미안하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를 점수로 평가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감독님께서 답변하실 내용 같다"며 "난 항상 점수를 매기는 일이 어렵다”면서도 “월드컵 이후 콜롬비아라는 강팀을 상대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가 얼마나 잘하는 팀인지, 얼마나 재능 있는 선수들인지 알고 있다. 그래서 70점을 주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더 잘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고 개선할 점이 있기 때문에 30점을 뺐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오는 28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3월 A매치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지난해 11월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0대 0으로 비긴 지 약 4달 만의 재대결이다.
손흥민은 “항상 나는 완벽한 선수가 되고 싶다. 팬들께 가장 좋은 선물은 결국 승리로 드리는 것인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선물을 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 월드컵에서 너무나 응원을 많이 받아 큰 짐을 우리가 등에 지고 가는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울산=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