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졌지만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한국전력과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대 3(18-25 25-21 18-25 27-25 16-18)로 패배했다.
1차전을 승리한 현대캐피탈은 기세를 이어 챔피언결정전 조기 진출을 노렸지만, 노련한 한국전력에 발목이 붙잡혔다. 에이스 허수봉이 30점(공격성공률 56.82%)으로 맹활약했지만, 팀 범실이 35개에 달한 게 뼈아팠다. 외국인 선수 오레올도 13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비록 졌지만 최 감독은 아쉬워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웃음을 짓고 기자회견실에 들어서 “너무 재밌었다. 어린 선수들이 이렇게 버텨줄거라 생각 못했다. 비록 패배했지만 오늘 경기로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평소 원포인트 서버로 나서던 이시우는 이날 4세트부터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이시우는 이날 득점을 올렸다.
최 감독은 “힘이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홍)동선이하고 (김)선호가 긴장을 많이 했는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그래서 경험이 많은 이시우를 투입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던 이시우는 5세트 16-16으로 팽팽한 서브에서 서브 리시브를 실패해 뼈아픈 실점을 내줬다. 한국전력이 1점을 앞서던 상황에서 서재덕이 득점에 성공해 한국전력이 시리즈를 가져갔다. 이시우는 패배 직후 눈물을 흘렸다.
최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이시우에게)울지 말라고 했다. 많이 아쉬울 것이다. 그래도 이시우가 잘해서 5세트를 갈 수 있었다. 잘해줬다”고 격려했다.
플레이오프 3차전은 오는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이 경기의 승자는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게 된다.
최 감독은 “(전)광인이는 출전이 어려울 것 같다. 처음에 말한 것처럼 이판사판이다. 모든 걸 끌어올려서 맞붙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