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으로 많이 무너졌다. 축구적으로 힘들고 몸도 힘든 상태다. 이제는 대표팀보다 소속팀에 더 집중해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1대 2로 패배했다.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후반 5분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동점골을 만들었지만, 후반 17분 마티아노 베시노에게 결승골을 헌납해 아쉽게 패배했다.
지난 24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2대 2로 비긴 한국은 3월 2연전을 1무 1패로 마무리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첫 승리는 다음으로 기약하게 됐다.
콜롬비아전에 이어 우루과이전에서도 2골을 내준 한국이다.
특히 김민재는 이날 1대 1로 맞선 후반 18분 페널티지역 앞에서 파울로 상대 공격을 끊었다. 하지만 우루과이는 프리킥 상황에서 호아퀸 피케레스의 낮게 깔린 왼발 프리킥을 조현우가 몸을 날려 막아냈지만, 리바운드 된 공을 마티아노 베시노가 달려들어 마무리했다.
경기를 마치고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을 마주한 김민재는 “못 이겨서 아쉽다. 세트피스에서 더 집중해야 한다”라며 “말을 더 많이 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김민재는 올 시즌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9월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세리에A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나폴리가 세리에A 최소 실점팀을 오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로 인해 빅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는 김민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프랑스 리그1의 파리생제르맹까지 김민재의 이적을 노리고 있다는 외신이 쏟아지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 콜롬비아전이 끝나고 이적설에 대해 “이적설은 그냥 뉴스이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 지금까지 4~5년 동안 계속 이적설이 나온다”며 “그런 것에 영향을 안 받고 싶은데 솔직히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고 토로한 바 있다.
여기에 소속팀 나폴리가 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을 병행하고 있어 김민재의 체력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 최근 소속팀에서도 부상 위험이 있기도 했다.
그는 “그냥 좀 힘들다. 정신적으로 많이 무너졌다. 축구적으로 힘들고 몸도 힘든 상태”라면서 “이제는 대표팀보다 소속팀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평가전을 소화하기가 버겁다’는 뜻으로 이해되는 발언이었다.
‘대한축구협회와 조율이 된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조율이 됐다고는 말씀 못 드리겠다. 이야기는 나누고 있었는데, 이 정도만 말씀드리겠다”라면서 황급히 취재구역을 떠났다.
상암=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