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전이 끝나고 논란이 중심에 선 김민재(나폴리)가 SNS로 사과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1대 2로 졌다. 앞서 콜롬비아전에서 비겼던 한국은 1무 1패로 3월 A매치 일정을 마쳤다.
경기 후 결과보다 더 많은 관심이 쏠린 건 김민재의 발언이었다. 김민재는 믹스트존에서 “그냥 지금 힘들고 정신적으로 무너져 있는 상태”라며 “소속팀에만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축구 면에서도 힘들고 몸도 힘들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서만 신경 쓰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KFA)와 조율된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조율됐다고는 말씀 못 드리겠다”며 “이야기는 조금 나누고 있었다”라고 말한 뒤 인터뷰를 마쳤다. 소속팀에만 신경 쓰고 있다는 발언이 대표팀 은퇴를 의미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커졌다.
이후 김민재는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는 “우선 저의 발언으로 놀라셨을 선수, 팬 분들에게 죄송하다”며 “힘들다는 의미가 잘못 전달돼 글을 올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표 선수를 하면서 한 번도 최선을 다하지 않거나 당연시하지 않았다. 부상, 긴 비행시간, 많은 경기 수로 몸이 힘들다고 열심히 안 한 적은 없었다”라면서 “모든 걸 쏟았고 죽어라 뛰었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어제 인터뷰로 제가 태극마크를 달고 뛴 49경기는 없어졌고 의미와 무게 모든 걸 가볍게 생각한 선수가 돼버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냥 재밌게만 했던 대표팀에서 점점 비중이 커져 부담을 많이 느끼는 상태였다”라며 “정신적으로 무너졌다는 말은 경기장에서의 부담감과 ‘항상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 수비수로서 실점했을 때의 실망감 등이 힘들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민재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축복받은 선수임을 잘 인지하고 있다.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단기간 정신적인 문제가 됐음을 알아주시고 대표 선수로 신중하지 못하고 성숙하지 못했던 점, 실망했을 팬, 선수분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