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김민재(나폴리)가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국대 유니폼을 입는 것은 항상 영광”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후 김민재가 손흥민의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우를 끊으며 축구팬들 사이에선 ‘두 사람 간 마찰이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현재 두 사람은 서로 다시 ‘맞팔로우’를 한 상태다.
김민재는 지난 29일 인스타그램에 전날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패배 후 인터뷰에서 ‘대표팀보다 소속팀에 신경을 쓰고 싶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힘들다는 의미가 잘못 전달됐다”며 해명했다.
이어 “대표 선수를 하면서 한 번도 최선을 다하지 않거나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때, 선발로 출전할 때 당연시 여기지 않았다”며 “단기간에 모든 부분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됐음을 알아주시고 대표 선수로서 신중하지 못한 점, 성숙하지 못한 점 실망했을 팬·선수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몇시간 뒤 손흥민은 인스타그램에 “나라를 위해 뛴다는 것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을 입는 것은 항상 자랑스럽고 영광”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오랜만에 홈경기를 치르면서 축구가 받고 있는 사랑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며 “여러분들께 멋진 승리로 선물을 드리진 못했지만, 앞으로 발전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재와 손흥민의 소셜 미디어 게시글이 올라온 뒤, 이 둘의 SNS 계정이 언팔로우 되어 있는 게 밝혀졌다. 오랜 세월을 함께 공유한 대표팀 동료끼리 SNS를 언팔로우하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다. 일각에서는 김민재가 손흥민 SNS를 차단했다는 주장도 있다. 손흥민이 과거 김민재 게시글에 ‘좋아요’ 했던 이력이 한 번에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팔로우를 이어가며 새로운 논란도 일단 일축한 상황이다. 손흥민이 가장 최근에 팔로우한 사람이 바로 김민재가 됐다. 김민재 역시 가장 최근 팔로우한 인물이 손흥민이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