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정지석은 봉쇄했지만 곽승석은 못 막았다 [V리그]

현대캐피탈, 정지석은 봉쇄했지만 곽승석은 못 막았다 [V리그]

기사승인 2023-04-01 22:33:23
대한항공의 아웃사이드 히터 곽승석.   한국배구연맹(KOVO)

대한항공의 아웃사이드 히터 곽승석이 현대캐피탈의 심장을 뚫었다.

곽승석은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현대캐피탈과 2차전에서 11점(공격성공률 45%)을 올렸다.

링컨(24점)과 곽승석의 활약을 앞세운 대한항공은 세트 스코어 3대 0(25-20 25-22 25-22)으로 2차전까지 잡아냈다.

현대캐피탈은 정지석을 봉쇄해 2차전 승리를 노렸지만, 곽승석에게 일격을 맞았다.

경기 전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정)지석이를 잡아야 한다. 상대가 조직력이 좋아서 강서브로 승부를 볼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14.5점을 기록한 정지석은 이날 9점에 그쳤다. 공격 성공률도 38.1%로 평소보다 좋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이 목적타 서브를 집중 겨냥해 정지석이 공격할 기회도 줄었다. 여기에 정지석이 공격을 시도하려 하면 블로커들이 집중적으로 올랐다.

컨디션도 그리 좋지 않아 보였다. 세트 당 서브도 0.42개로 준수한 편인데, 이날은 단 1개의 서브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범실도 9개로 팀에서 제일 많았다. 정지석을 막으려는 현대캐피탈의 계략은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에서는 곽승석까지 막아내는 데 실패했다. 대한항공의 세터 한선수는 정지석이 집중 마크를 당하자 곽승석을 활용해 공격을 시도했다.

곽승석은 팀의 3번째 공격 옵션이다. 링컨과 정지석의 활약이 워낙 돋보여 곽승석에게는 스포트라이트가 잘 가지 않는 편이지만, 이날은 어느 선수보다도 빛났다.

1차전에서 14점을 기록하며 제 활약을 펼친 곽승석은 이날도 11점을 올리며 링컨(24점)에 이어 팀에서 2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1세트와 2세트에는 4점씩, 3세트에는 3점을 더했다. 링컨이 지칠 때 마다 곽승석이 공격을 성공시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1세트 23-19로 앞서던 상황에서 3인 스파이커를 앞두고 시도한 퀵오픈 공격이 현대캐피탈의 코트에 제대로 꽂혔다. 이 득점으로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완전히 뿌리치고 세트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나고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모든 선수가 본인의 베스트를 보여주길 원한다. 곽승석은 힘든 상황에서도 본인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대한항공의 세터 한선수도 “곽승석을 활용한 게 즉흥적인 부분도 있었다. 상대가 블로킹을 계속 바꾸던데, (곽)승석이 쪽에 블로킹이 낮았다. 승석이가 (부상으로) 많이 쉬지 않았나. 때릴 때가 됐다”라면서 웃음을 지었다.

인천=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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