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져가던 수원FC의 공격이 다시 불붙었다.
수원FC는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3’ 6라운드 대전 하나시티즌과 맞대결에서 라스의 해트트릭을 포함 후반전에만 5골을 넣는 화력을 앞세워 5대 3으로 승리를 거뒀다. 수원FC는 9위에서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모처럼 수원FC의 팀 컬러가 살아난 경기였다.
수원FC는 2021시즌 승격 후 최근 2시즌 간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였다. 2021시즌에는 53골로 득점 3위, 2022시즌에는 56골로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실점도 많았지만 화끈한 공격축구로 축구팬들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수원FC의 공격은 좀처럼 통하지 않았다. 5경기를 치르는 동안 3골을 넣는 데 그쳤다. 지난 시즌 14골을 넣었던 이승우와 이승우를 보좌했던 라스가 나란히 골을 넣지 못했다. 이전까지 기록한 3골 모두 미드필더 무릴로의 발끝에서만 나왔다.
수원FC는 자신들의 컬러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시즌 초반 1승 1무 3패(승점 4점)로 리그 9위에 그쳤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오늘만큼은 수원FC다운 경기를 하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선수들도 각자 위치에서 더 의지를 갖고 상대를 괴롭히는 전투력을 보여야 한다. 그런 부분들이 이뤄져야 경기력이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했다.
전반전은 김 감독의 바람대로 풀리지 않았다. 대전에게 2골을 얻어맞았다. 특히 0대 1로 끌려가던 전반 38분 골키퍼 노동건이 골문을 비우고 상대 공격수를 막으려다 그만 실점을 내줬다. 분위기가 제대로 가라 앉았다. 주도권은 잡았지만 유독 세밀함이 부족해 공격 기회를 계속 놓쳤다.
0대 2로 끌려가던 수원FC는 후반 거세게 상대를 몰아붙였다. 양 측면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크로스를 시도했고, 대전의 수비에 점점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
이용의 추격골에도 후반 15분 티아고에게 2번째 골을 내줘 다시 격차가 벌어졌지만, 수원FC의 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결국 후반 20분 라스가 멀티골을 터트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수원FC의 성난 공격은 끝내 대전을 집어삼켰다. 후반 35분 역습 과정에서 이광혁이 올린 크로스를 윤빛가람이 헤더로 결정지었다. 후반 43분 무릴로가 혼전 상황에서 골을 넣었다. 후반에만 5골을 넣는 엄청난 공격력을 뽐낸 수원FC다.
김 감독도 살아난 공격력에 만족하는 눈치였다. 김 감독은 “적절한 타이밍에 라스의 득점도 만들어져서 역전할 수 있었다. 후반과 같은 경기력이 계속 나오면 좋겠다. 공격수들의 득점력이 살아났다는 점에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흡족해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