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이금민(브라이튼)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잠비아에 완승을 거뒀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1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잠비아와 두 번째 평가전에서 5대 0으로 승리했다.
엄청난 공격력을 뽐낸 한국이다. 이금민이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박은선(서울시청)도 멀티골을 넣었다. 1차전을 5대 2로 승리한 한국은 2경기에서 모두 5골을 넣었다.
한국은 오는 7월에 열리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H조에 독일, 모로코, 콜롬비아와 함께 속해 있다. 이번 평가전은 모로코를 대비한 모의고사다.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면서 월드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번 경기는 박은선과 손화연(현대제철)이 선발로 최전방에 나섰다. 중원에는 조소현(토트넘)과 이금민이 출격했고, 측면에는 김윤지(수원FC)와 배예빈(위덕대)가 배치됐다. 수비진에는 홍혜지, 김혜리, 장슬기(이상 현대제철), 추효주(수원FC)가 나란히 섰다. 곮키퍼 장갑은 윤영글(헤켄)이 꼈다.
한국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강한 압박을 통해 잠비아를 공략해 나갔다. 잠비아는 한국의 압박에 하프 라인까지 넘어오는 데 애를 먹었다.
공격도 날이 서있었다. 중원에서 한 번에 길게 뿌리는 롱볼로 잠비아의 뒷공간을 노렸다. 전반 15분에는 이금민이 후방에서 날라온 롱볼을 향해 달리다 골키퍼에 걸려 넘어졌지만 아쉽게 휘슬이 울리지 않았다. 전반 23분 손화연은 공격은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불발됐다.
전반 32분 김윤지의 스루 패스로 상대의 오프사이드 트랙을 뚫어냈고, 침투하던 장슬기가 페널티 라인 안에서 수비수의 태클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이금민이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탄 한국은 전반 34분 2번째 골을 넣었다. 후방에서 공이 길게 날라온 공을 박은선이 절묘하게 상대 수비 라인을 깨고 단숨에 골키퍼와 1대 1 찬스를 맞았다. 박은선은 침착하게 골키퍼까지 제치고 비어 있는 골문에 가볍게 공을 밀어 넣었다.
전반전을 2대 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에도 잠비아를 상대로 일방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후반 8분 손화연이 하프 라인 근처에서 시도한 프리킥을 박은선이 머리로 돌려놨고, 이금민이 오른발 원터치로 골키퍼를 뚫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에도 멀티골을 터트린 이금민이다.
후반 31분 조소현의 스루 패스로 침투하던 손화연이 잠비아 골키퍼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다시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이금민은 이번엔 상대 골키퍼의 반대 방향을 정확히 노려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한국은 후반 38분 손화연 대신 천가람(화천KSPO)을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줬다. 후반 43분에는 박은선이 김혜리의 코너킥을 강력한 헤더로 마무리해 방점을 찍었다.
용인=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