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용 수원 삼성 감독대행이 라이벌 FC서울과의 전력 차이를 인정했다.
최성용 감독대행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3’ 8라운드 FC서울과 ‘슈퍼매치’에서 1대 3으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수원은 2무 6패(승점 2점)를 기록, 여전히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수원은 100번째 슈퍼매치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서울과 통산 전적도 35승 25무 40패로 격차가 조금씩 벌어지고 있다.
최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최근의 결과와 주변의 이야기들로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오늘도 이런 결과가 나와 미안한 마음이 크다”라면서 “어떻게 해야 부담감과 패배 의식을 극복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선수들에게 더 힘이 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수원은 지난 18일 이병근 감독을 경질하고 수석코치인 최성용 코치에게 감독 대행을 맡겼다. 최 감독 대행은 “구단이 나에게 감독대행이라는 책임을 줬다. 프런트와 미팅을 했고 팀에 힘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달라고 이야기했다. 다른 말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수원은 이기제를 다양한 포지션 놓고 경기를 풀어갔다. 경기 초반에는 왼쪽 윙어에, 후반전 시작 직후에는 오른쪽 윙어로 변경했다. 후반 막바지에는 본래 포지션인 왼쪽 윙백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이런 작전이 무색하게도 수원은 전반 37분 서울의 나상호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완전히 무너졌다. 이기제를 향한 공격 전개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퇴색됐다.
최 감독대행은 “미드필더 숫자를 많이 두면서 압박과 볼 소유를 잘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하지만 첫 실점이 나오면서 준비했던 상황이 빗나가고 동요가 있었다. 상대의 전술 변화에 잘 대처하지 못했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경기가 막판으로 진행될수록 서울의 일방적 주도로 경기가 펼쳐졌다. 수원은 서울의 공격을 막는데 급급했다. 과거 K리그를 양분하던 두 팀이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확연히 서울이 강팀이었고, 수원은 약팀이었다.
최 감독대행은 “(서울과 전력차를) 어떤 부분에서는 인정해야 되는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입을 뗀 최 감독대행은 “결과와 경기력 차이가 강팀과 약팀을 구분 짓는다. 좋은 선수들이 많을수록 좋겠지만, 현재 우리가 가동할 수 있는 인원은 정해져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겠지만, 기죽지 않게끔 노력하겠다”고 바라봤다.
마지막으로 최 감독대행은 모든 질문이 끝나고 기자회견을 마치기 직전, 먼저 마이크를 잡고 “감독대행으로서 첫 경기부터 실망과 고민을 준 것 같아 죄송하다”라면서 “팬들로선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겠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남은 경기에서 한 발 더 뛰고 나아갈 수 있도록, 주어진 시간 내에서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상암=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