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훗스퍼가 치욕적인 대패를 당했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2~2023 EPL’ 32라운드 뉴캐슬과 원정 경기에서 1대 6으로 완패했다.
2연패를 당한 토트넘은 16승 5무 11패(승점 53점)로 5위에 머물며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59점)와 격차가 6점으로 벌어졌다.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면 4위로 반등이 가능했지만, 일격을 당하면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바짝 따라붙은 6위 아스톤 빌라(승점 51점)와 격차도 더 벌리지 못했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토트넘 감독 대행은 뉴캐슬을 상대로 익숙한 3백 대신 4백 전술을 들고 나왔다. 불안했던 수비를 안정화 시키고 중원에 숫자를 더 늘리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전술에 토트넘의 수비수들은 뉴캐슬의 공격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토트넘은 선제골을 허용했다. 뉴캐슬의 제이콥 머피는 조엘린톤의 슈팅이 위고 요리스 골키퍼에 막힌 것을 재차 슈팅으로 연결, 선제골을 터뜨렸다.
4분 뒤에는 조엘린톤이 파비안 셰어가 길게 내준 공을 잡아 요리스를 제치고 추가 득점을 올렸다. 전반 9분에는 머피는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세 골 차를 만들었다.
뉴캐슬은 공격 강도를 늦추지 않았다. 전반 19분과 전반 21분에 뉴캐슬의 알렉산더 이삭이 멀티골을 작렬해 5대 0으로 스코어를 벌렸다. 토트넘은 지난 2019년 왓포드가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18분 만에 5골을 내준 것에 이어 두 번째 이른 시간(전반 21분)에 5골을 허용한 팀이 됐다.
5골을 내준 토트넘은 전반 23분에서야 미드필더 파페 사르를 빼고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를 넣으면서 스리백으로 변화를 줬지만, 소용이 없었다. 제대로 된 공격은 하지 못하고 뉴캐슬의 공격을 막는 데 급급했다.
전반전을 0대 5로 마친 토트넘은 후반 4분 해리 케인이 개인 드리블 돌파 이후 빠른 슈팅으로 1골을 만회했지만, 후반 22분 교체 투입된 뉴캐슬의 공격수 칼럼 윌슨에게 쐐기골을 허용했다.
구단 안팎으로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토트넘이다.
지난달 27일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경질한 토트넘은 스팔레티 수석코치에게 감독 대행을 맡겼지만, 1승 1무 2패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이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 재임 시절 회계장부를 조작한 정황으로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활동 정지 처분을 받아 팀을 떠났다. 구단 수뇌부와 사령탑이 이탈하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토트넘은 연패까지 당하는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일정도 험난하다. 토트넘은 오는 28일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을 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하며, 오는 1일에는 전통의 강호 리버풀을 만난다. 리버풀은 7위에 그치며 고전하고 있지만, 최근 4경기에서 2승 2무를 거두며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