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왕은 여전히 배고프다…오세근 “건재하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 [KBL] 

사자왕은 여전히 배고프다…오세근 “건재하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 [KBL] 

기사승인 2023-04-29 17:29:15
득점을 올리고 포효하는 안양 KGC의 오세근.   한국농구연맹(KBL)

“내가 아직도 건재하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오세근은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서울 SK와 3차전에서 23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을 펼쳤다. 오세근의 활약에 힘입어 KGC는 81대 70으로 SK를 꺾고 2승 1패로 시리즈를 역전했다.

오세근은 “경기 초반이 조금 안 좋았는데 그래도 질 것이라는 생각은 안 들었다”면서 “2차전과 마찬가지로 김선형과 자밀 워니 수비가 잘 됐다. 승부처에서 렌즈 아반도와 오마리 스펠맨의 한 방도 컸다. 기분 좋은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KGC는 2연승을 달리면서 시리즈 전적을 2승 1패로 앞서갔지만, 아직까지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

올 시즌 정규리그 MVP 경쟁을 펼친 변준형은 이번 챔피언결정전 시리즈에서 평균 8.7점 5어시스트로 부진하고 있다. SK 최성원, 오재현 등이 번갈아가며 강하게 압박한 탓에 고전하고 있다. 야투 성공률이 27.3%로 정규리그(48.7%)에 비해 뚝 떨어졌다.

이날 16점을 올리며 후반에 힘을 쓴 오마리 스펠맨도 컨디션이 좋지 않다. 이날 전반전에 무득점에 그치기도 했다. 상대의 신경전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오세근은 이들의 부진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오세근은 “준형이에게 계속 괜찮다고 이야기해준다. 스펠맨보다 내가 스크리너로서 역할을 더 해줘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두 선수가 지금 안 터지는 것이 우리에게는 호재”라면서 “앞으로 있을 경기에서 스펠맨과 준형이가 터지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리즈에서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오세근이다. 오세근은 3차전까지 매 경기 20점 이상 득점을 올리고 있다. 3경기 평균 야투율은 무려 65.2%에 달한다. 던지면 사실상 득점이나 다름없다.

오세근 챔피언결정전 활약의 이유를 집중력으로 꼽았다. 그는 이번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대한 갈망이 크다. 오로지 머릿속에는 우승 밖에 없다.

“경기장 안에서나, 쉴 때나 집중하고 있다. 집중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챔피언결정전만 생각하고 있다. 후배들에게도 집중하자고 이야기를 했다. 내가 너무 집중하는 나머지 말을 많이 하지 않고 있다. 그런 나를 보고 선수들도 더 집중하는 것 같다. 내가 말을 안 해도 선수들 모두 중요한 경기라 생각하기에 우리 분위기로 가져올 수 있었다.”

지난 시즌 SK에게 밀려 준우승에 그친 것도 오세근을 더욱 타오르게 만든 요소다.

오세근은 “지난 시즌에 SK에 진 것이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면서 “정말 누구보다 우승을 바라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후배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지만, 내가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잠실=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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