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중국 네티즌이 한복에 이어 한옥이 중국 문화라고 주장해 논란이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에픽게임즈가 운영하는 ‘언리얼 엔진 마켓플레이스’에 올라온 한옥 애셋이 일부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공격받고 있다. 이들은 별점 ‘1점’과 함께 “한옥은 한국의 문화가 아닌 중국의 문화”라는 댓글을 올리고 있다.
애셋은 게임 제작에 쓰이는 데이터 일체를 일컫는 말이다.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정보원은 언리얼 엔진 마켓 플레이스에 조선 시대 전통 건출물 ‘창원의 집’, ‘제주목관아’의 3D 모델, 각종 전통 문양 등을 무료로 올렸다.
이중에서도 한옥 애셋은 높은 완성도를 선보여 공개 직후 개발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애셋들과 관련해 “중국 문화를 한국 문화라고 소개했다”, “문양에 중국어가 있는데 어떻게 한국 문화냐”는 등의 주장을 펼쳤다.
일부 댓글들은 다른 이용자들로부터 신고돼 ‘부적절한 콘텐츠로 신고돼 검토 대기 중’으로 현재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그러나 계속해서 새로운 댓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국문화정보원 관계자는 “(악성 댓글에) 직접 대응하기는 어려움이 있다”며 “신고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경 쓰지 않고 지속적으로 한국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부 중국 기업과 네티즌들이 한국 전통문화가 중국의 것이라고 주장한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25일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중국인들에게 한국 여행 관광지로 250년 된 한옥을 추천했다. 그러나 다수의 중국 네티즌들은 “한옥은 18세기 말인 청나라 시대 중국 민가의 문화를 차용해 만든 가옥”이라며 “한옥은 중국 고대 건축물에서 유래됐다”라는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펼쳤다.
2020년 중국 게임사 페이퍼게임즈는 캐릭터 옷 입히기 게임 ‘샤이닝니키’의 한국 출시 기념으로 한복을 추가했다. 그러자 중국 온라인 상에서 “한복이 아니라 중국 명나라 의상인 ‘한푸’”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페이퍼게임즈는 한복 의상을 삭제하고 공지사항을 통해 중국 네티즌의 주장을 옹호하는 공지글을 올렸다. 샤이닝니키는 한국 게임 이용자들의 반발로 서비스 두 달도 채 안 돼 한국 서버를 폐쇄했다.
성기훈 기자 mish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