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두 번째 ‘수원 더비’에서도 수원FC가 웃었다.
수원FC는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3’ 16라운드 수원 삼성과 맞대결에서 윤빛가람과 오인택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 1로 승리했다.
4연패 탈출에 성공한 수원FC는 올 시즌 첫 원정 경기 승리에 성공했다. 순위도 9위에서 한 단계 상승했다. 아직 16라운드 경기를 치르지 않은 광주FC(승점 18점)에 다득점에 앞서 있는 상태다. 지난 3월 시즌 첫 ‘수원 더비’에서도 승리했던 수원FC는 2번째 맞대결도 승리로 장식했다.
수원 삼성(승점 8점)은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 경기에서 승리 시 최하위 탈출도 가능했지만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전반적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았지만, 좀처럼 골을 넣지 못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홈인 수원 삼성이 잡았다. 측면에서 위협적인 크로스를 중앙으로 올려 수원FC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전반 22분 프리킥 상황에서 발생한 루즈볼을 이기제가 측면에서 감아차 골문을 노렸지만 수원FC 골키퍼 박배종이 쳐냈다.
전반 25분 수원 삼성이 득점 기회를 놓쳤다. 이기제가 수원FC의 공격을 차단한 뒤 공을 이종성에게 넘겼고, 이종성이 스루 패스로 수원FC의 벽을 허물었다. 1대 1 찬스를 잡은 안병준이 골키퍼를 제치고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박배종이 끝까지 따라가 공을 막았다.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던 수원FC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계속해 역습 찬스를 노리던 수원FC는 전반 43분 역습 상황 도중 라스가 지켜낸 공을 장재용이 크로스까지 이어갔고, 비어있던 윤빛가람이 발리슛으로 수원 삼성의 골문을 열었다. 윤빛가람의 득점으로 전반전은 수원FC가 1대 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수원 삼성은 후반전을 앞두고 김보경과 안병준을 빼고 전진우와 아코스티를 투입해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끌려가는 수원 삼성은 동점골을 넣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후반 6분 아코스티의 패스를 정승원이 다이렉트로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박배종이 몸을 날려 펀칭했다. 후반 15분 장호익의 크로스를 아코스티가 머리로 골문을 겨냥했지만 공이 높게 뜨고 말았다.
후반 22분 수원FC의 추가골이 터졌다. 박배종의 골킥을 라스가 머리로 떨궜고, 이를 받은 오인택이 반 박자 빠른 아웃 프런트킥으로 골망을 갈랐다. 오인택의 슛이 수원 삼성 수비수 장호익에 맞고 굴절되는 행운이 따랐다.
다급해진 수원 삼성은 공세에 나섰지만 좀처럼 수원FC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후반 33분 아코스티가 살려낸 공을 유재호가 강력한 중거리슛을 날려봤지만, 박배종이 또 막아냈다. 후반 34분 이기제의 왼발 슈팅은 골문 옆쪽으로 지나갔다.
수원 삼성이 후반 36분 만회골을 넣었다. 이기제의 프리킥 크로스를 한호강이 달려들어 마무리했다. 수원FC의 김선민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교체 선수가 투입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적 우위를 살린 수원 삼성이다.
수원FC가 후반 41분 이승우가 수원 삼성의 공을 뺏은 뒤 50m를 넘게 질주하며 역습 기회를 잡았다. 이승우가 라스에게 패스를 밀어넣었고, 라스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양쪽 골대를 모두 맞고 나왔다. 흘러나온 공을 이승우가 때려봤지만 수원 삼성 골키퍼 양형모에게 막혀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추가 시간 수원 삼성이 고삐를 당겼지만 득점 없이 수원FC의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