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의 다음 행선지는 미국 무대다.
영국 매체 BBC는 7일(한국시간)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한다”라며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의 제안을 거절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복수의 외신들도 앞다퉈 메시의 미국행을 보도했다.
이 가운데 마이애미도 이날 공식 SNS에 약 30초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메시의 마이애미행을 다룬 여러 보도가 나온 뒤 메시의 영문 이름에서 알파벳 e만 빠진 ‘M ssi'라는 글자가 나타났다. 메시 영입을 공식적으로 알린 것이나 다름 없다.
지난 2021년 8월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계약을 마친 메시는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의 파리생제르맹(PSG)로 이적했다. 이후 두 시즌 동안 활약했다. 올 시즌에는 21골 20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PSG와 재계약을 논의하기도 했지만, 협상이 실패하면서 결국 그는 자유계약(FA) 선수 신분으로 이적시장을 맞게 됐다. 친정팀 바르셀로나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이 메시에 거액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샐러리캡 때문에 메시를 떠나보냈던 바르셀로나는 복귀를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하지만 메시의 선택은 미국 무대였다.
데이비드 베컴이 공동 소유 중인 마이애미는 메시에게 연봉 5000만 유로(약 700억원)를 제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알 힐랄이 메시에게 4억 유로(약 5700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의 세계적인 기업 애플과 아디다스가 지원에 나서면서 미국행에 무게가 실렸다.
영국 매체 디 애슬래틱에 따르면 애플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는 MLS 중계권을 갖고 있는데, 중계 패키지 수익의 일부를 메시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MLS 공식 스폰서이자 메시의 스폰서인 아디다스도 MLS를 통해 발생한 수익을 메시와 공유하기로 했다.
메시가 중동보다 미국에서의 라이프 스타일을 더 선호한 것도 차기 행선지 선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BBC에 따르면 메시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자택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시즌에 종종 미국에서도 생활을 하기도 했다.
메시는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 등을 통해 “다른 유럽 팀의 제안을 받은 것이 사실이지만, 내가 원한 유럽에서의 유일한 이적은 FC바르셀로나에 가는 것”이라면서 “카타르 월드컵 후 FC바르셀로나에 복귀하지 못하게 되면서 미국에 가서 다른 방식으로 축구를 하고, 일상을 즐기고 싶었다. 만약 돈을 생각했다면 사우디아라비아로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애미는 올 시즌 16경기에서 5승11패로 동부 콘퍼런스 15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필 네빌 감독이 이끌다 지난 주 해임됐다.
한편 메시는 지난해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7골 3도움으로 골든볼과 함께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