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호, 이스라엘과 3·4위전서 1대 3 패배…4위로 대회 마감

김은중호, 이스라엘과 3·4위전서 1대 3 패배…4위로 대회 마감

이승원 동점골로 반격 나섰지만 후반에 2골 허용
이승원은 3골 4어시스트로 7개 공격포인트 올려
‘골짜기 세대’ 오명 뒤엎고 4위라는 좋은 성적 거둬

기사승인 2023-06-12 04:27:20
이스라엘과 3·4위전을 앞두고 단체 사진을 찍는 베스트 일레븐. 대한축구협회(KFA)

김은중호가 3·4위전에서 이스라엘에 무릎을 꿇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라플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이스라엘과 3·4위전을 1대 3으로 패배했다.

지난 9일 열린 이탈리아와 4강전에서 1대 2로 패배하면서 대회 2연속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3·4위전으로 내려온 한국은 이스라엘에게도 패배하며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하지만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이렇게 선전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번 U-20 대표팀을 향한 기대치는 그리 높지 않았다. 2017년 한국 대회 이승우(수원FC), 2019년 폴란드 대회 이강인(마요르카)과 같은 특출난 스타급 선수가 없다 보니 주위 관심도 덜 했다. 심지어 구성 선수 대부분이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경기 체력과 경기 감각이 우려됐다. 김 감독도 1차 목표를 16강 진출로 잡았다.

하지만 대회가 시작되고 기대 이상의 여정이 펼쳐졌다. 대회 첫 경기인 프랑스와 평가전에서 2대 1로 승리를 거둔 뒤 온두라스와 감비아와 무승부를 거뒀다. 조별리그에서 1승 2무를 거둬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토너먼트 무대로 접어든 뒤에는 16강전에서 에콰도르를, 8강에서 나이지리아를 차례로 꺾고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비록 마지막 2경기를 패배로 마무리했지만 세계를 상대로 모두를 놀래킨 김은중호다.

한국은 이스라엘을 상대로 최전방에 이영준(김천 상무)이 선발로 나섰고, 2선에는 배준호(대전 하나시티즌)와 강상윤(전북 현대), 이승원(강원 FC), 이지한(프라이부르크)이 위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이찬욱(경남 FC)가 선발로 출격했다. 포백은 배서준(대전 하나시티즌), 김지수(성남 FC), 최석현(단국대), 박창우(전북 현대)가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 장갑은 김준홍(김천 상무)이 꼈다.

초반 라인을 끌어올려 공격하던 한국은 전반 19분 선제골을 내줬다. 함자 쉽르리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란 빈야민이 달려 들어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대회 3골 4도움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은 이승원. 대한축구협회(KFA)

한국도 곧장 반격에 나섰다. 배준호가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졌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한국은 키커로 나선 이승원이 침착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승원은 대회 3번째 골을 터트리며, 공격 포인트를 총 7개 기록해 4년 전 이강인(마요르카)이 기록한 6개의 공격 포인트(2골 4도움)를 넘어섰다.

전반전을 마친 이후 경기의 흐름은 이스라엘 확 넘어갔다. 이스라엘은 화력을 앞세워 한국의 골대를 노렸다. 한국은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 방어로 이스라엘의 공격을 막아냈다.

후반 25분 오메르 세니오르가 김준홍 골키퍼가 막고 나온 공을 빠르게 집어넣었지만, 오프사이드로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한국으로서는 가슴을 쓸어낸 순간이었다.

하지만 후반 31분 팽팽하던 승부에 균열이 갔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세니오르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준홍이 손을 뻗었지만 맞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후반 40분 한국은 이스라엘에게 추가골을 헌납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아난 칼라일리가 달려들어 발로 밀어넣어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스코어는 1대 3까지 벌어졌다.

한국은 남은 시간 분투하며 만회에 나섰지만, 이스라엘의 두꺼운 벽을 뚫지 못했다. 선수들의 체력도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대회 마지막 경기를 패배로 마무리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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