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신화를 쓴 김은중호가 열렬한 환대 속에 귀국을 마쳤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14일 오후 1시경 인천 국제공항 제 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U-20 대표팀은 지난 5월 말부터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4위를 차지했다. 조별리그 F조에 속한 한국은 1승 2무를 거둬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후 16강전에서 에콰도르를, 8강전에서 나이지리아를 차례로 꺾고 4강 무대에 올랐다.
비록 4강전에서 이탈리아와, 3·4위전에서 이스라엘에 패배해 4위로 대회 성적을 마감했지만, ‘골짜기 세대’라는 오명을 딛고 U-20 월드컵에서 신화를 썼다.
U-20 대표팀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자 수백여 명의 팬들은 공항을 찾아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선수단의 귀국을 환영했다.
소속팀 전북 현대의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원정 평가전을 치르는 강상윤과 박창우는 귀국 길에 같이 함께한 뒤 곧장 다시 비행기를 타고 출국했다.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던 박승호(인천 유나이티드)는 목발을 짚고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단은 인천국제공항 제2교통센터 1층에서 입국 환영행사를 이어갔다. 꽃다발을 받은 선수들 한명한명 소개되며 행사가 시작됐다.
선수들의 소개가 끝난 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은 “선수단에게 정말 수고 많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긴 여행을 마친 만큼 피곤할 텐데 밝은 얼굴로 만나게 돼 기쁘다. 공항까지 마중 나온 선수단 가족과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인사말을 남겼다.
이어 “U-20 대표팀은 2019년 폴란드 대회 준우승에 이어 이번에는 4위라는 기록을 썼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 축구가 국제 무대에서 통한다는 걸 증명했다”라면서 “앞으로 선수들이 소속팀으로 돌아가 경기를 뛰고, 선배 선수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기량들을 보여주길 바란다. 조만간 올림픽대표팀, 성인대표팀에서도 만나길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장외룡 선수단 단장은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젊은 친구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한다. 한국 축구팬들과 아르헨티나 교민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젊은 선수들의 끊임없는 전진을 위해 많은 여러분들이 격려와 박수로 선수들을 환영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선수단을 지도한 김 감독은 “우리가 대회 출전하기 전에는 선수들이 관심을 많이 못 받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증명을 하고,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다는 걸 나 역시 확인했다”라면서 “이것이 끝이 아니다. 선수들이 경쟁에서 이겨내고 경기장에서 많이 뛰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 한국 축구의 미래가 돼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7경기를 치르는 동안 3골 4도움을 기록하면서 브론즈볼을 수상한 이승원은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걱정과 우려가 됐지만, 팬들의 응원 덕분에 4강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성적 외에도 많은 것을 거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성장해 소속팀으로 돌아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언급했다.
준비된 행사가 모두 종료된 뒤 선수단은 김 감독 헹가래를 하며 자축했다.
인천=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