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김영권 공백 느껴진 수비진, 박지수 분투는 긍정적

김민재·김영권 공백 느껴진 수비진, 박지수 분투는 긍정적

기사승인 2023-06-16 23:08:29
선제골을 내준 뒤 아쉬워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왼쪽). 대한축구협회(KFA)

클린스만호가 페루의 노련함에 당했다. 변화가 있던 수비진은 페루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박지수(포르티모넨스)의 분투는 향후 대표팀에 큰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 평가전을 0대 1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페루와 통산 3차례 만나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1무 2패 열세를 이어갔다.

지난 3월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두 차례 평가전에서 1무 1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페루전에서도 고배를 마시며 3경기 째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한국은 6월 소집 명단을 완벽히 꾸리지 못했다. 주축 선수들이 개인적인 사정,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김민재(나폴리)가 지난 15일 기초군사훈련을 받아 명단에서 제외됐으며, 김영권(울산 현대)과 조유민(대전 하나시티즌), 정우영(알 사드), 김문환(전북 현대), 권경원(감바 오사카) 등이 부상으로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로 인해 수비진은 대대적인 변화가 생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포백 라인을 이기제(수원 삼성), 박지수(포르티모넨스), 정승현(울산 현대), 안현범(제주 유나이티드)로 꾸렸다.

새롭게 꾸려진 포백은 경기 초반 불안한 경기력을 노출했다. 초반부터 페루의 공격에 몇 차례 위기를 노출했다. 선수들도 호흡이 맞지 않아 커버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페루의 강한 압박에 공격을 제대로 전개하지 못하고 공을 돌렸다.

특히 페루는 측면을 집중적으로 노려 공격을 풀어갔다. 

결국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10분 한국 수비수들이 상대 공격수를 놓쳤고, 박스 안에서 볼을 잡은 브리앙 레이나가 강력한 왼발 슛으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위험한 장면이 나왔다. 전반 19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게레로가 발을 갖다 댔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42분에는 페루의 프리킥에서 한국 선수들이 공을 제 때 걷어내지 못해 가까스로 걷어내면서 실점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후반전 들어 한국이 주도권을 잡으면서 수비수들의 부담이 덜해지긴 했지만, 페루가 공격할 때 마다 실점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페루의 공격을 저지하는 박지수(오른쪽). 연합뉴스

그래도 박지수가 시간이 지나면서 대표팀 수비의 중심을 잡아갔다. 

대표팀에 오랜만에 선발된 박지수가 위기 상황 마다 침착하게 포백 라인을 끌어갔다. 박지수는 후반 20분에는 몸을 날리는 수비로 페루의 공격을 저지했다. 직접 롱패스를 시도해 공격진들에 찬스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박지수가 중심을 잡으면서 전반보다 공간을 허용하는 빈도가 줄었다.

박지수는 지난해 11월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카타르 월드컵의 연장선이었던 지난 3월 대표팀에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번 페루전에서 수비진을 공수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대표팀의 수비진 운용에 큰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부산=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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