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블 지니어스(EG)가 결승전 상대인 프나틱에게 웃지 못할 농담을 했다.
EG는 24일 일본 도쿄도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2023 발로란트 마스터스 도쿄’ PRX와 결승 진출전(5전 3선승제)에서 세트 스코어 3대 2로 승리했다.
PRX에 2·3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세트 스코어 1대 2로 패색이 짙었던 EG는 4세트와 5세트에 압승을 거둬 결승전 진출 티켓을 얻어냈다. EG는 오는 25일 같은 장소에서 프나틱과 우승컵을 두고 격돌한다.
경기가 끝나고 ‘포터’ 크리스틴 치 감독은 “이코 라운드(자금을 아끼는 라운드)와 재활용 라운드에 너무 못해서 조금 더 신경 써야 된다고 했다”라며 “좀 더 침착하게 경기를 하라고 했고 PRX의 공격적인 플레이에 끌려 다니지 말라고 했다. 마지막 맵에서는 잘 적응해서 이겨낸 거 같다”고 총평했다.
EG는 세트 스코어 1대 1이던 3세트 때 ‘스플릿’에서 7대 1로 압도적으로 앞서다가 역전패를 허용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치 감독은 “B구역의 메인 공격을 막는 것이 힘들었다. PRX의 공격성에 적응하는 데 오래 걸렸지만 결국 마지막에 상대할 법을 찾아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스티오’ 켈든 푸펠로는 “평소에 하던 것처럼 못했다. PRX의 공격성을 따라가지 못하고 졌다. 그냥 PRX가 더 잘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마지막 5세트 21라운드에 푸펠로는 상대가 드랍한 총을 주워 승부를 끝내기도 했다. 그는 “ 솔직히 안심했다. 오늘 개인적인 실수가 너무 많아서 마지막 킬을 했을 때 너무 편안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11일부터 23일까지 팀 스타돔에서 플레이오프 패자조 3라운드까지 진행됐고, 장소를 옮겨 이날부터는 마쿠하리 멧세에서 결승 진출전과 결승전이 열린다. 이날 약 7000명에 달하는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뜨거운 환호를 쏟아냈다.
푸펠로는 “관중들이 너무 많았고 환호소리가 커서 좋았다. 나는 이런 환경을 너무 좋아해서 즐겁게 경기했다”고 웃음을 지었다.
결승전에 진출한 EG는 프나틱과 결승에서 리매치를 가진다. 지난 21일 승자조 결승에서 두 팀이 맞붙을 당시 풀세트 접전 끝에 프나틱이 2대 1로 승리해 결승전에 선착했다.
‘에단’ 에단 아놀드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하지만 우리들은 이런 환경에서 더 잘한다고 생각한다. 내일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콤’ 토빈 리도 “아무도 우리가 결승전에 올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지만 여기까지 왔다 힘든 싸움을 하게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EG는 ‘프랙처’에서 좋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결승전에 선착한 프나틱을 향해 SNS에서 ‘프랙처를 밴하지 말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결승전에 먼저 오른 프나틱에게는 맵 밴 두 개를 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이와 관련해 아놀드는 “맵 밴을 두 개 가져가는 게 확실히 큰 이점이다. 프나틱이 잘하는 맵도 열릴 것이고 우리가 잘하는 맵도 열릴 것이다. 내일 결과를 보면 될 것”이라고 여유있게 답했다. 푸펠로는 “프나틱이 프랙처 밴을 안 하면 ‘보스터’ 제이크 하울렛‘에게 1000불(약 131만원)을 주겠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끝으로 치 감독은 결승전에 대해 “(결승 진출전은)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 한 번 경기를 해봐서 준비만 잘하면 충분히 이길만한 상대라고 생각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지바(일본)=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