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유럽 최정상 클럽까지 단 2년…김민재가 걸어온 길

중국서 유럽 최정상 클럽까지 단 2년…김민재가 걸어온 길

2019년 중국 진출시 ‘성장 어렵다’며 많은 비판 받은 김민재
페네르바체(튀르키예), 나폴리(이탈리아) 거쳐 세계적인 클럽인 바이에른 뮌헨 입성

기사승인 2023-07-19 09:51:35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김민재. 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

아시아 무대에서 뛰던 김민재가 유럽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 꼽히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입성하기 까지 단 2년이면 충분했다.

뮌헨 구단은 19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나폴리(이탈리아)와 이적 협상을 끝내고 김민재를 영입했다“라면서 ”계약기간은 2028년 까지로 5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민재는 태클에 강하고 빌드업에 능한 완벽한 센터백이며, 지난 시즌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상을 받았다”면서 “다재다능한 새로운 센터백이 우리에게 왔음을 알린다”고 소개했다.

뮌헨은 김민재와 상세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나폴리 이적 당시 바이아웃(이적 가능 최소금액)으로 책정한 5000만유로(약 715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은 1200만유로(약 172억원) 수준이다. 등번호는 나폴리에서 사용한 3번을 이어서 쓴다.

2016년 경주한수원에서 처음 성인 무대를 밟은 김민재는 이듬해 K리그1(1부리그) 전북 현대로 이적했다. 전북에서 2시즌을 뛰는 동안 모두 우승을 경험했고, 리그 베스트11과 영플레이어상을 받는 등 뚜렷한 상승세를 그렸다.

하지만 2019년 김민재는 예상치 못한 결정을 내렸다. 유럽 진출도 가능해 보이던 그는 중국 슈퍼리그(CSL)의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을 택했다. 당시 많은 이들은 김민재를 향해 ‘커리어보다 돈을 택했다’며 손가락질 했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중국에서도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면서 우려를 불식했고, 2021년 8월 튀르키예의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를 본격적으로 나섰다.

바이에른 뮌헨과 2028년까지 계약을 맺은 김민재. 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

아시아 무대에서 정상급 재목으로 평가받던 김민재는 유럽에서도 연착륙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튀르키예 리그를 비롯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도 준수한 경기를 펼쳐 유럽 복수의 팀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정규리그 31경기를 포함해 총 40경기를 소화해 1골을 올렸다.

주가를 높인 김민재의 다음 행선지는 나폴리였다. 수비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 입성했다. 유럽 진출 1년 만에 이뤄낸 성과였다.

김민재는 나폴리에서도 변함없이 철벽 수비를 선보였다. 

공식전 43경기(리그 35경기)에 출전하며 2골 2도움을 기록, 나폴리가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소화했다. 나폴리의 레전드 수비수인 칼리두 쿨리발리(알 힐랄)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숙제를 완벽히 소화했다. 김민재는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에도 선정되는 등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매 시즌 한 단계 더 높은 곳에 도전을 한 셈인데 이번에도 김민재는 새 무대를 평정했다.

나폴리 합류 당시 2500만유로(약 355억원)였던 그의 가치는 2.4배나 증가하며 손흥민(5000만유로)을 뛰어넘어 유럽에서 활약하는 아시아 선수 최고 가치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민재가 엄청난 활약을 펼치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PSG 등이 쟁탈전을 펼쳤고, 결국 김민재는 뮌헨을 새 둥지로 최종 선택했다.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나폴리와의 세부 조항까지 마무리하면서 공식 발표가 나왔다.

독일을 대표하는 구단인 뮌헨은 지난 시즌에도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며 11연패에 성공했다. 이제 김민재는 독일을 넘어 유럽에서도 최정상급으로 팀으로 분류되는 팀의 일원이 됐다. 심지어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김민재는 핵심 선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김민재는 뮌헨 구단을 통해 “바이에른 뮌헨은 모든 선수들의 꿈이다.새로운 시작에 기대가 크다. 여기서 계속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바이에른 뮌헨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것이 목표다. 가능한 많은 우승을 달성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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