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스포츠 탈장을 겪었던 손흥민(토트넘)이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손흥민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새로운 사람이 된 느낌이다. 다시 좋은 활약을 할 준비가 됐다.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23골을 넣어 아시아 국적의 선수로는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올랐지만, 지난 시즌에는 절반 이하인 10골에 그쳤다.
계속된 부상이 손흥민 부진의 이유로 지목됐다.
지난해 11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는 안와 골절 부상을 입었고, 시즌 중반에는 스포츠 탈장을 겪기도 했다. 스포츠 탈장은 내장을 지지하는 근육층인 복벽이 약해지거나 구멍이 생기면 압력에 의해 내장이 복벽 밖으로 밀려 나오는 증세다.
손흥민은 시즌 도중 스포츠 탈장이 발생했지만, 부상 사실을 숨기고 계속해 시즌을 소화했다. 이후 시즌이 끝난 5월 말에 수술을 진행했다.
손흥민은 “턴, 달리기, 슈팅 등 모든 것에 영향을 줬다. 걸을 때 통증 없어 신나게 경기장에 갔지만 준비 운동을 위해 그라운드에 서자마자 좌절했다. 모든 동작이 고통스러웠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수술을 뒤늦게 받은 이유에 대해선 “사람들은 왜 진작 수술을 받지 않았는지 궁금해 하지만 답은 간단한다”며 “분투하는 토트넘을 버리고 싶지 않았다. 매 순간 팀이 어렵다고 느꼈으며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라고 좋지 않은 팀 상황 때문이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도중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시즌 중 결별했고 감독대행이었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마저 경질됐다. 시즌 막판에는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이 두 차례나 바뀌는 촌극 끝에 8위로 리그를 마감하면서 다음 시즌 유럽클럽대항전에는 나서지 못한다.
이어 “내 결정에 대해 변명은 하지 않겠다. 고통을 참고 뛴 것도 나의 결정”이라면서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고통을 안고 뛴다. 하지만 팬들이 실망하지 않기를 바랐다. 고통스러웠으나 그것이 전부였다. 내가 내린 결정 중 최고였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올해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셀틱(스코틀랜드) 사령탑이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 축구를 지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공격적인 축구를 하게 돼 정말 기쁘다. 많은 골을 넣고 게임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난 시즌이 모두가 알고 있는 쏘니(손흥민)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 최고의 시즌은 아니었지만 가장 많이 배운 한 해였다. 다시 원래 쏘니의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