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 ‘로터스’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DRX가 승리의 원동력을 밝혔다.
DRX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엑스포 홀에서 열린 ‘2023 발로란트 챔피언스 로스앤젤레스’ 브래킷 스테이지(플레이오프) 1라운드 빌리빌리 게이밍(BLG)과 맞대결을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 승리했다. DRX는 오는 20일 이블 지니어스(EG)와 플레이오프 3라운드행을 걸고 격돌한다.
1세트 로터스에서 전반전에 2대 10까지 밀렸던 DRX는 후반전에서 단 한 라운드도 내주지 않고 11연승을 거둬 13대 10으로 엄청난 역전승을 썼다.
경기가 끝나고 편선호 감독은 “로터스는 개인적으로 공격이 더 좋은 맵이다. 전반전에 공격이 잘 되지 않은 이유를 후반전을 앞두고 설명했다. 또 선수들이 마음을 잘 잡을 수 있게 노력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버즈’ 유병철은 “팀이 쳐져 있을 때 잘 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감독님도 할 수 있다고 얘기를 해주신다. 희망의 끊을 잃지 않고 후반전에 잘 뒤집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전반전에 BLG에게 계속해서 라운드를 빼앗겼지만, 편 감독은 작전 타임을 최대한 아꼈다.
이와 관련 편 감독은 “후반전에 타임 아웃이 없는 게 리스크가 크다 생각했다. 전반전에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극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사용하지 않았다”라면서 “선수들이 후반전에는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날 DRX는 ‘바인드’ 맵을 금지한 이유에 대해 “BLG와 스크림을 몇 차례 한 적이 있다. 도 NRG와 BLG의 경기도 봤는데, 영리하게 바인드에서 플레이를 했다. NRG가 무너지는 것을 보고 바인드 밴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언급했다.
‘제스트’ 김기석은 ‘최근 바이퍼의 활용도가 높아진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바이퍼’는 수비 때 방어하는 힘이 쎈 것이 강점”이라면서 “팀 내부적으로도 좋은 요원으로 판단해 기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나투스 빈체레(NAVI)와 조별리그 승자조 대결 이후 약 10일간 휴식기를 가졌던 DRX다.
편 감독은 “연습기간이 충분했지만, 아직 100%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꾸준히 연습을 해야 100%가 될 것 같다”고 말했으며, 주장 ‘스택스’ 김구택은 “연습할 시간이 길어 팀 합이 많이 올라왔다고 보지만, 실수를 줄이는 게 우승을 향하는 길”이라고 아직 만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지난 6월 열린 ‘2023 발로란트 마스터스 도쿄’ 대회 당시 유병철은 “내가 잘해야 팀이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유병철은 ‘지금 대회에서도 여전히 그렇냐’는 질문에 “당시에는 팀원들이 다소 힘들기도 했다. 잘했으면 하는 마음에 그런 말을 하기도 했다”라면서 “오늘 2대 0으로 승리했지만, 내 역할은 극히 일부였다. 형들이 잘해줘서 내가 더 빛난 것 같다. 나는 별로 한 게 없다”고 공을 팀원들에게 돌리기도 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