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 FC서울 감독이 결국 지휘봉을 내려 놓는다.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FC서울은 22일 “안익수 감독의 사의를 수용하고 김진규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9일 안 감독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3’ 27라운드 대구FC와 2대 2 무승부 이후 기자회견에서 갑작스럽게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감독은 기자회견 당시 “서울이 더 발전하려면 지금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추구했던 바를 이루지 못하고 중도 하차해 죄송하다”라며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전했다.
당시 합의되지 않은 안 감독의 갑작스런 사퇴 의사에 구단은 ‘안 감독과 이야기를 해보겠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서울 구단은 이틀이 지나고 결국 안 감독의 사의를 수용하고 김진규 감독대행 체제로 당분간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구단은 “안익수 감독이 팀의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는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굳은 결심을 내비치며 사의를 표함에 따라 고심 끝에 안 감독의 뜻을 수용하기로 했다”라며 “서울은 2021년 9월에 부임한 안 감독이 2년 여간 팀의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서울의 정신을 고취시킨 것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 앞으로의 행보에도 응원을 보내겠다”고 전했다.
안 감독은 2021년 9월 초부터 맡았던 서울을 약 2년 만에 떠나게 됐다.
안 감독 부임 당시 서울은 K리그1 최하위로 추락해 사상 첫 강등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었는데, 안 감독 체제에서 반등하며 파이널B에서 가장 높은 7위로 마쳤다.
2022시즌 다시 파이널B에 머물며 9위에 자리한 서울은 이번 시즌엔 K리그1 상위권인 4위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 부진에 빠지며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로까지 이어졌다. 최근 5경기에서 3무 2패에 그쳤다.
안 감독이 떠난 공백은 김진규 수석코치가 대행 역할을 맡아 메운다. 김진규 대행은 이번 시즌에도 안 감독의 징계 결장 때마다 벤치를 지켜 팀을 이끌었다. 감독 대행으로서 첫 경기는 오는 27일 울산 현대와의 홈경기다.
2018년 서울 18세 이하(U-18)팀 오산고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진규 대행은 2020년부터 FC서울 코치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즌도 수석코치로서 안익수 감독을 보좌했는데, 안 감독이 떠나면서 급하게 그 자리를 메우게 됐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