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감으로 뭉쳤다…LoL 대표팀, 이번엔 금메달 정조준

사명감으로 뭉쳤다…LoL 대표팀, 이번엔 금메달 정조준

e스포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서 정식 종목 채택
5년 전 자카르타 대회선 은메달…“금메달 목에 걸겠다”

기사승인 2023-08-28 19:47:11
단체 사진을 찍는 LoL 국가대표팀.   사진=임형택 기자

월드 스타 ‘페이커’ 이상혁을 필두로 한 리그오브레전드(LoL) 국가대표팀이 선전을 다짐했다.

한국e스포츠협회(KeSPA)는 28일 서울특별시 시청 신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표팀 출정식을 진행했다.

지난 2018년에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e스포츠 종목이 시범 경기로 운영된 바 있는데, 이번 대회에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도타2’ ‘리그오브레전드(LoL)’ ‘몽삼국 2’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스트리트 파이터 5’ ‘왕자영요’ ‘FIFA 온라인 4’ 등 총 7개의 e스포츠 종목이 채택됐으며, 이중 한국은 LoL,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스트리트 파이터 5, FIFA 온라인 4 등 4개 종목에서 총 15명의 선수와 4명의 코치가 나선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단연 LoL 선수단이었다. ‘제우스’ 최우제, ‘카나비’ 서진혁, ‘페이커’ 이상혁, ‘쵸비’ 정지훈, ‘룰러’ 박재혁, ‘케리아’ 류민석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손발을 맞춘다. 사령탑도 국내 대회 ‘LoL 챔피언스 코리아’에서 총 10회 우승을 달성한 명장 김정균 감독이 이끈다.

기자회견에 나선 김 감독은 “우리나라 선수단은 리그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출정식 이후 30일부터 합숙 훈련을 시작한다. 그래도 우리나라 선수들이 최고라고 생각해 합만 맞추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이어 “아직 대회에서 진행될 패치 버전이 나오지 않았고, 중국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외적인 부분을 잘 대비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금메달 획득 시 이어지는 병역 혜택에 대해선 “(그런 부분 보다) 선수단을 나라를 대표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LoL이 시범 종목으로 채택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당시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이상혁과 박재혁은 이번 대회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

이상혁은 “국가대표로 뛰기 때문에 당연히 사명감이 있다. 준비하는 동안 최대한 내 스스로 실망하지 않을 만큼 노력하겠다.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재혁은 “기량이 뛰어난 팀원들과 함께 하는 만큼 금메달을 따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LoL 국가대표팀의 미드라이너 '쵸비' 정지훈.   사진=임형택 기자

5명이 한 팀을 만들어 진행되는 LoL에, 이번 대표팀은 식스맨 체제로 운영된다. 미드라이너인 이상혁과 정지훈이 주전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두 선수는 스타일이 다르지만 정점에 오른 선수로 평가 받는 만큼 누가 주전으로 나설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선의의 경쟁’을 목표로 했다. 이상혁은 “오히려 긍정적이다. 서로 배울 점도 많다. 서머 시즌에서 (정)지훈의 퍼모먼스가 굉장히 좋았다. 믿을 수 있는 선수라 생각한다. 내가 할 것에 충분히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지훈 역시 “주전경쟁보다, 서로 협력해서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똑같은 생각이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 감독은 “두 미드라이너는 자타공인 최정상급인 선수들이다. 나는 예전부터 식스맨을 많이 썼다. 연습을 시작한 후 컨디션이나 데이터 등을 보고 결정할 것이다. 누가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금메달이 목표다. 컨디션 좋은 선수가 나갈 것”이라고 첨언했다.

이상혁은 ‘최근 겪은 손목 부상으로 챔프폭이 줄었다’는 여론에 대해 “손목 부상은 치료가 잘됐고, 많이 호전됐다. 경기에 전혀 지장이 없는 상태”라면서 “부상 기간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여러 챔피언을 연구하지 못한 것이 크지 않나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국팀을 위협할 라이벌은 중국 대표팀이다. 중국 LoL 대표팀은 전 대회에서 한국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멤버들이 이번 대표팀에 승선되지 않았지만, 탑라이너 ‘빈’ 천쩌빈(빌리빌리 게이밍), 미드라이너 ‘나이트’ 줘딩(징동 게이밍) 등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포함됐다.

현재 중국 리그 ‘LoL 프로 리그(LPL)’에서 뛰고 있는 박재혁은 “오늘 선수단을 처음 만나 LPL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아직 공유하지 못했다. 5년 전 중국에 패배하고 눈물도 흘리고 배워가는 것들이 많았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팀원들에게 내가 알려줄 수 있는게 많아서 기분이 좋다. 팀원들이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서진혁은 “데뷔 후 쭉 중국에서 활동했는데 잘하는 국가지만 우리 팀 선수들이 뛰어나고 출충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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