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 선수들이 다음 경기에 달라진 모습을 각오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6일 창원축구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지역예선 B조 카타르와 1차전을 0대 2로 패배했다.
한국은 대회 예선에서 카타르, 키르기스스탄, 미얀마와 같은 B조에 속했다. 이번 대회에선 예선 11개 조의 각 조 1위 팀과 조 2위 중 상위 4팀, 그리고 본선 개최국 카타르까지 총 16팀이 U-23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한다.
다만 이날 상대 팀인 카타르가 U-23 아시안컵 본선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 무대로 직행해 이 경기 결과는 조별리그 순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한국은 오는 9일 키르기스스탄, 12일 미얀마와 맞붙는다.
경기 후 공격수 엄지성(광주FC)은 취재진과 만나 “경기 초반 좋은 분위기에서 공격 과정도 좋았다. 하지만 찬스를 잘 살리지 못하면서 결과를 챙기지 못했다”면서 “선제 실점을 한 뒤 플레이가 급해졌다. 이후 여러 문제점을 노출했고 추가골까지 허용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예선 2차전까지 이틀이라는 시간이 있는데 비디오 미팅 등을 통해 문제점을 찾아내고 잘 준비하겠다”면서 “감독님께서 소집 기간 중 개인 전술과 포지셔닝에 대해 많이 강조하셨는데, 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감독님께서 원하는 전술을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엄지성은 이날 왼쪽 윙어로 나와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스스로 경기력에 만족하지 않는 듯 했다. 그는 “다음에는 하나로 뭉쳐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겠다. 또한 공격수로서 득점하는 모습도 보여드리겠다”며 2, 3차전 선전을 다짐했다.
엄지성에 이어 인터뷰에 응한 골키퍼 백종범은 “평일임에도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와주셨는데, 좋은 결과를 못내 죄송하다”면서 “경기 초반부터 좋은 흐름이었는데, 집중력의 차이로 선제골을 내줬다. 이어 0-1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내 실수로 경기가 더욱 어려워져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0대 1로 뒤지고 있던 후반 21분 상대의 스로인 공격에서 타밈 알압둘라의 머리에 맞은 공이 원바운드 후 골키퍼 백종범 키를 넘기면서 그대로 골이 됐다. 실점 후 백종범은 고개를 숙이며 자책했다.
하지만 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면서 “용기를 잃지 말고 오늘의 실수를 발전의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 모든 것은 감독의 문제다. 선수는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백종범을 감쌌다.
백종범은 “나 때문에 모든 계획이 망가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다독여주시고 '빨리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셔서 다음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창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