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의 힘 투자세미나’는 주주행동주의와 기술주 상승 등 국내 주식시장을 둘러싼 최근 이슈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세미나 사회는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이 맡았다. 정상진 본부장은 “한국 증시는 현재 장기 사이클상 저점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며 “현재 시장에 직면한 이슈들을 살펴보고 투자 기회를 모색해야 할 때라는 판단에서 이번 세미나를 마련했다”며 세미나 개최 배경을 전했다.
연사로는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와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가 나섰다. 이창환 대표는 주주행동주의 투자 영역에서, 이형수 대표는 정보기술(IT) 및 반도체 투자 분야에서 전문가로 꼽힌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창환 대표는 “한국 증시 저평가는 취약한 기업 거버넌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상속세율과 높은 배당소득세율 문제뿐만 아니라, 미국 등 해외와 달리 국내 상법이나 판례가 이사의 수탁자 의무를 ‘주주’가 아닌 ‘회사’에 대해서만 규정하고 있어 이사들이 대주주 이익만을 위해 일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최근 개인투자자 증가와 상법 및 자본시장법 개정 등으로 주주가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 2015년 124건에 불과했던 주주제안 수는 개인투자자 수 증가에 힘입어 지난 2021년 315건까지 증가했다”고 전했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이형수 대표는 “올해 상반기에는 인공지능(AI)과 메모리 사이클의 바닥이 중첩되면서 반도체주가 급등했지만, 하반기는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며 “스마트폰과 PC, 일반 서버의 수요가 회복되며 전공정 관련주의 키 맞추기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변화한 국내 주식시장에 맞는 투자전략도 제시됐다. 투자전략 발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김기백 주식운용3부장과 곽찬 주식리서치부 수석이 맡았다. 김기백 부장은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ETF 등 가치주 펀드를, 곽찬 수석은 한국투자테크펀드 등 기술주 펀드 운용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김기백 부장은 “미국은 1980년대에 행동주의 펀드와 일반주주들의 주주제안이 시작된 이후 1990년대 주주환원이 본격화됐고, 현재까지 기업 주가에 있어서 주주환원이 핵심 요소”라며 “정부의 금융시장 선진화 정책 및 기업 세대교체 시점 등을 감안할 때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향후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부장은 특히 “기업들의 지배구조 및 주주환원 기조 변화는 기업가치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ETF는 중견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의 주주환원 변화 수혜를 누릴 수 있는 국내 유일 액티브 ETF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면서 기업의 주주환원 및 지배구조 변화에 관심 많은 이들에게 적합하다”고 언급했다.
곽찬 수석은 “보조금 축소와 충전 인프라 문제 등으로 전기차 수요가 단기 위축 현상을 나타내며 국내 관련 기업의 단기 목표치는 하향된 반면, 국내 반도체 공급망 관리(SCM) 기업의 가동률은 상승이 전망된다”며 “하반기 DDR5 생산 비트그로스(B/G, 비트 단위로 환산한 반도체 생산량 증가율) 충족을 위한 부품 구매가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투자테크펀드는 2분기 말부터 2차전지 비중을 축소한 반면, 국내 반도체 SCM 기업 비중은 선제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