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빌리 게이밍(BLG)이 G2 e스포츠(G2)를 잡고 8강에 진출했다.
BLG는 29일 오후 서울 강서 KBS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월즈)’ 스위스 스테이지 마지막 라운드에서 G2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2대 1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로 BLG은 3승 2패로 8강에 진출했다. G2는 2승 3패로 최종 탈락했다.
이로써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의 ‘LoL EMEA 챔피언십(LEC)’는 모두 탈락했다. 서양권 팀 중에선 NRG e스포츠만 남게 됐다.
1세트 선취점은 BLG의 것이 됐다. 4분쯤 탑 라이너와 정글러가 환상의 호흡으로 상대를 잡아냈다. 이어 바텀에서도 킬이 나며 G2의 손해는 막심해졌다. 양 팀은 이후 여러 차례 라인에서 교전을 이어갔지만 킬은 번번히 BLG의 손에 들어갔다.
26분쯤 바론 싸움에서도 ‘빈’ 천쩌빈의 ‘잭스’가 활약하며 승리한 BLG는 7000골드 이상 격차를 벌리며 G2의 전력을 압도했다. 32분쯤 용 앞 싸움에서도 BLG가 대승을 거두자, 바론의 주인은 다시 한 번 BLG가 됐다. 33분쯤 G2는 상대 원거리 딜러 ‘자야’를 잡고자 했으나, 자야를 잡은 대신 자신들이 모두 사망하면서 넥서스를 내줬다. BLG 선수들은 여유로운 웃음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2세트는 G2가 ‘카이사’, ‘리산드라’, ‘녹턴’, ‘니코’, ‘올라프’까지 완벽한 돌진조합을 준비해오면서 관중의 호응을 얻었다. 픽의 이유를 증명해 보이려는 듯, 선취점은 녹턴이 가져갔다. 이어진 바텀 교전에서도 G2의 바텀이 심기일전해 상대 원거리 딜러를 잡아냈다. BLG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G2가 공격해오는 만큼 BLG도 되갚아주면서 전력 격차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했다. 상대가 돌진 조합이니만큼 포탑으로 끌어들여 킬을 내기도 했다.
양 팀은 22분쯤 용 앞에서 격돌하며 자웅을 겨뤘지만 이렇다 할 격차를 만들지 못했다. G2는 돌진에 치중된 만큼 기습적 선공 플레이가 가능했지만 단단한 느낌이 없었다면, BLG는 ‘레넥톤’을 중심으로 단단한 한타가 가능했다. 27분쯤 G2가 미드에서 다시 한번 돌진하자, BLG는 잠시 후퇴했다가 단단한 체급을 바탕으로 역공에 나섰다. 그러자 G2의 기습 속도가 무색하게 챔피언이 하나하나 쓸려나가기 시작했다.
35분쯤 장로 용 싸움에서는 G2가 강타 싸움에서 승리했으나 한타에서 패배하면서 본진 보호를 위해 후퇴하게 됐다. 38분쯤 바텀 한타에서도 상대 원거리 딜러를 잡지 못하면서 G2는 수세에 몰렸다.
하지만 이번엔 G2가 BLG를 끌어들이는 플레이에 성공했다. 41분쯤 G2는 극적으로 한타에서 승리하고 장로 용을 먹었다. 이후에는 바론까지 차지하며 파워 플레이에 들어갔다. 탑으로 침투한 G2는 순식간에 상대 서포터를 제압하고 연속적으로 군중제어기를 상대 챔피언에게 적중, 한타를 승리했다.
3세트 초반은 BLG의 인베이드로 인해 초반부터 난장판이 됐다. 4분 전까지 총 6킬이 날 정도로 양 팀은 난타전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어느 팀이 우세하다 할 수 없을 팽팽한 교전이 이어졌다.
9분쯤 전령 한타에서는 BLG가 판정승을 거뒀으나 1킬에 그쳐 큰 전력 차이로 드러나지는 않았다. 다만 천쩌빈의 레넥톤이 텔레포트를 이용해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G2의 미드와 바텀이 움츠러들었다. 게임은 점차 BLG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BLG는 18분쯤 미드에 전령을 풀면서 한순간에 내각타워까지 밀어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5분쯤 G2는 마음이 급한지 미드 대치 중 BLG에 급히 이니시를 걸기도 했는데, 진영을 못 갖춘 채 싸우자 되려 퇴각하며 손해를 보기도 했다. 그 틈을 타 BLG는 4용과 바론을 차지했다.
27분쯤 압박 끝에 2억제기를 밀어버린 BLG는 마지막 남은 탑까지 진입했다. G2는 진입해들어오는 BLG의 전력을 막지 못하고 가까운 순서대로 쓰러졌다.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