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의 활약에 흡족한 손흥민 “성장하는 모습 보면 즐거워”

이강인의 활약에 흡족한 손흥민 “성장하는 모습 보면 즐거워”

기사승인 2023-11-16 23:53:27
득점을 올리고 자신의 고유 세리머니인 ‘찰칵 세리머니’를 하는 손흥민. 대한축구협회(KFA)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활약에 미소를 지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싱가포르와 1차전을 5대 0으로 승리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감독 부임 후 9경기에서 4승 3무 2패로 순항을 이어갔다. 최근 A매치 4연승이기도 하다.

FIFA 랭킹 24위 한국은 중국(79위), 태국(112위), 싱가포르(155위) 등과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 경쟁한다. 조별리그 상위 2개 팀이 최종 예선에 진출한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는 2차 예선 첫 경기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싱가포르와 상대 전적에서도 22승 3무 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경기가 끝나고 손흥민은 이강인의 활약에 “축구 선수로서 사람들에게 흥미를 주고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은 현상이다. 경기장에서 매 순간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축구를 하는 사람으로서 되게 즐겁다”라면서 “(이강인이)분명히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말도 안 될 정도의 재능이다. 지금처럼 즐겁게 플레이하고 재능 있는 선수가 지나친 부담감을 갖지 않도록 옆에서 많이 도와주겠다. 잘 받아들여서 더 성장하길 바란다. 한 팬으로서 바람이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후반 18분 드리블을 툭툭 치다가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슛으로 팀의 3번째 골을 넣기도 했다. 싱가포르 골키퍼가 몸을 날려봤지만 어림도 없었다. 손흥민이 득점을 잘 올리는 특유의 존(ZONE)이었다.

손흥민은 “그 위치에서는 정말 많이 연습했다. 매번 거기에서 슛을 할 때마다 자신감이 항상 많다. 어떻게 보면 습관일지도 모른다. 훈련량이 워낙 많다 보니까 매번 자신감이 있다”라면서 “슈팅 후에 궤적을 봤을 때, 파워와 속도를 모두 봤을 때 느낌이 너무 좋았다. 골이 들어갈 거라고 생각했다. 운 좋게 좋은 코스로 들어가서 승리에 보탬이 됐다”고 복기했다.

득점을 올리고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는 손흥민(가운데). 대한축구협회(KFA)

손흥민은 경기 막판 상대 수비의 거친 반칙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많은 팬들이 우려를 하기도 했다. 경기 도중 교체를 하지 않은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비판하는 팬들도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당시 상황을 두고 “나도 순간적으로 화가 많이 났다”면서도 “통증을 참거나 관리하면서 뛰는 것도 선수의 몫”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지금은 괜찮다. 사실 경기장에서 오래 누워있는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살짝 발에 감각이 없었다”라고 애써 웃었다..

이어 손흥민은 “나만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선수들 모두 언제나 작은 부상을 갖고 경기에 뛴다. 모두가 그렇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부름을 받아서 뛰는 건 어릴 때부터 꿈꾸던 무대”라면서 “우리 팀이 만들어 나가야 한다. 나 하나 아프다고 경기를 포기할 수 없다. 정말 못 뛰는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뛸 수 있는 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장에는 6만4381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마치고 온 수험생들도 보였다. 경기 전날(15일)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도 손흥민은 수험생들을 위해 격려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손흥민은 수험생들을 향해 “수험생분들이 정말 많이 고생하셨다. 결과를 떠나서 앞으로 꿈을 열심히 좇아가시면 좋겠다. 어찌 보면 성인으로 가는 큰 발을 내딛지만, 사람이 실수도 하면서 배우는 거다”라면서 “항상 용기 있게 나아가길 바란다. 정말 고생했고, 앞으로의 꿈을 응원하고 싶다. 정말 많은 팬분들이 오셨는데 이렇게 많이 오실 줄 몰랐다. 날씨도 춥고, 비도 많이 왔는데 너무 감사하다. 이렇게 좋은 경기장에서 팬들 앞에서 뛰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팬분들 덕분에 축구 선수가 존재한다. 기대와 응원에 보답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국 대표팀은 잠깐의 휴식 후 중국으로 출국해 오는 21일 오후 9시(한국시간)에는 중국 선전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2차전을 갖는다. 중국의 거친 수비, 좋지 않은 환경이 우려된다.

손흥민은 “축구를 하다 보면 매 순간 거친 경기가 될 거라 생각한다. 사실 우리도 강팀하고 경기를 할 텐데 거칠게 하자라고 말을 나누곤 한다. 아시아에서 우리와 경기할 때는 우리를 화나고 답답하게 하려고 하는게 어찌 보면 전술이 될 수도 있다. 할 수 있는 플레이다. 많이 휘말리지 않고 우리 플레이를 한다면 할 수 있다. 중국이라고 두려워할 것 없다”라고 강조했다.

상암=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