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의 환경사업 부문 계열사 에코프로HN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과 함께 ‘케미컬 필터’ 성능 측정 방법에 대한 국제표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에코프로HN은 지난 4월 국가기술표준원의 중소·중견기업 국제표준화 지원 프로그램 지원 대상에 선정돼 정부 컨설팅을 받고 있다.
케미컬 필터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에서 발생하는 유해 화학 오염물질을 제거해 제품 수율을 높이는 장치다. 특정 가스에 적합한 소재를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에코프로HN은 지난 2001년 케미컬 필터 개발에 착수해 소재 설계 기술과 극저온에서도 유해가스를 제거하는 기술을 확보해 2005년 국산화에 성공했다. 같은 해 SK하이닉스에 납품을 시작했고, 2009년부터는 삼성전자에도 공급하고 있다.
케미컬 필터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일본에서 수입됐다. 그간 압력 손실과 유해가스 제거 효율을 평가할 환경과 방식에 대한 객관적 기준이 없어 제품별 성능 비교가 어려웠다.
평가 방법 표준화가 이뤄지면 성능 등을 외부 고객에게 객관적으로 소개할 수 있어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에코프로HN은 설명했다.
김종섭 에코프로HN 대표는 “케미컬 필터에 대한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지금까지 3천500억원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뒀다”며 “분석 시스템과 관리 기준 표준화는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