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증권 “은행 상생금융 부담, 올 순이익의 13% 달해”

이베스트증권 “은행 상생금융 부담, 올 순이익의 13% 달해”

기사승인 2023-11-30 09:54:25
쿠키뉴스 자료사진

은행권의 상생금융 부담이 올해 순이익의 13%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30일 “금융권 전반으로 상생금융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며 “금융당국과 간담회 이후 은행권은 ‘민생지원방안 TF’를 구성해 세부방안을 논의하고 보험업계 역시 보험료 조정 및 기금출연, 상생 보험상품 출시 등 방안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융당국은 금융지주회장들을 대상으로 고금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을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 ‘갑질’ 지적과 정치권의 횡재세 도입 추진에 은행권의 자발적인 지원 행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구체적으로 지원규모는 횡재세 도입 시 은행권이 부과해야할 최대 2조원 수준에 맞춰달라고 주문했으며,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직접적인 이자감면을 우선 지원 대상으로 꼽았다.

이에 국내 20개 은행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함께 ‘은행권 민생금융지원방안 마련 TF’ 구성해 소위 ‘상생금융’ 논의에 들어갔다. 여기에 연말까지 중도상환수수료 면제에 들어가는 등 대국민 지원 확대에 나섰다. 보험업권도 총 1조원 규모의 상생금융 방안을 마련 중이다. 보험업권에서는 자동차보험료 인하, 실손보험료 인상 폭 제한, 기금출연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연구원은 “일반은행의 2023년 3분기 누적 합산 순이익은 11.9조원이며 연간 15조원 수준이 예상된다”면서 “2조원의 상생금융 규모는 2023년 예상순이익 대비 13%로 적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험업계의 상반기 순이익(생보+손보)은 9.1조원이며 연간 16조원 내외가 예상되는데, 1조원 규모의 상생금융은 순이익 대비 6% 수준으로 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은 적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 연구원은 상생금융 논의가 확대될수록 직간접적 비용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권은 대출금리 인하압력 및 건전성관리 부담이 증가하고, 보험사의 경우 매출경쟁 심화와 함께 손해액 통제 등을 위한 제도개선 논의 진전이 더뎌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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