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생 의사 되고 싶은 이유? “돈 잘 벌 거 같아서”

초‧중생 의사 되고 싶은 이유? “돈 잘 벌 거 같아서”

기사승인 2023-11-30 16:08:01
게티이미지뱅크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유가 초‧중‧고 학생들의 장래희망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

30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발표한 ‘학생의 직업가치 변화 : 의사와 법률전문가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지난 2018년과 2022년 초·중등 진로교육현황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희망 직업 선택 이유를 분석했더니 직업 선택 이유로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 응답률이 크게 늘어났다. 초등학생의 해당 선택 응답률은 4.4%에서 15.5%로 11.1%p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중학생과 고등학생에서도 각각 3.1%p, 2.5%p 늘어났다.

반면, 자신의 적성이나 흥미를 기준으로 한다는 응답은 감소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서 △발전 가능성이 클 거 같아서 △아이디어를 내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항목에서 응답 비율은 모두 2018년보다 2022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에 대한 선호도도 꾸준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의사는 최근 5년 간 학생들의 희망 직업 순위 상위 10위 내에 꾸준히 들었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의사 희망 순위는 5위 내, 중학생은 3위 내로 최상위권에 위치한다.

의사를 희망하는 이유로도 ‘돈’이 꼽혔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에게서는 의사 선택 이유로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가 가장 많이 응답한 항목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에서는 ‘내가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서’가 22.8%로 가장 많이 나타나긴 했으나,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다는 응답도 19.6%로 세 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반면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일이라서’라는 응답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등학생에서는 39.9%에서 19.6%로 20.3%p나 감소했고, 중학생과 초등학생에서도 각각 9.9%p, 4.0%p 줄어들었다.

아울러 법률전문가에 대한 선호도도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 특히나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응답이 초등생과 고등생에게서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초등생은 2018년 9.5%에서 16.7%로 7.2% 증가했고 고등학생에서도 1.2%에서 7.2%로 늘어났다.

정지은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적 보상이나 직업 안정성을 중시하는 등 직업을 통해 경제적 자유와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라며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 가치를 경험하고 창의적 사고를 펼칠 수 있는 기회, 사회적 기여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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