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선두 등극에도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현대건설은 1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0(25-17 25-23 28-26)으로 승리했다
현대건설(승점 35점)은 7연승을 달리며 한 경기를 덜 치른 흥국생명(승점 33점)을 2위로 끌어내리고 선두에 등극했다. 외국인 선수 모마가 20점(공격성공률 45%)로 활약한 가운데 양효진도 13점(공격성공률 45%)으로 연승에 힘을 보탰다.
경기가 끝나고 강 감독은 “1세트 서브가 흔들렸다. 8연패를 끊으려는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았다. 특히 야스민이 너무 잘했다. 만났을 때 ‘우쒸’라고 하기도 했다”고 웃음을 지으면서 “우리는 여러 선수들이 득점을 해주면서 위기를 넘겼다”고 총평했다.
이어 “페퍼저축은행도 연패를 하고 있지만 좋은 세트를 보면, 언제든 다른 팀과 견줘도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첫 시즌 1위 등극에 대해선 “여러 위기도 있고, 선수들의 부상도 있었지만 팀워크가 빛나서 오를 수 있었다. 옆에서 서로가 보강을 해주고 힘든 부분을 채워주고 믿음이 생겨서 여기까지 오를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현대건설은 몇몇 선수들에게 의존하지 않는 팀이다. 외국인 선수 모마의 공격 점유율이 35.28%에 불과하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의 공격 점유율이 40%대인걸 감안하면 낮은 수치다. 이외에도 양효진(17.95%), 위파위(16.91%). 정지윤(11.69%) 등 전체적으로 고른 공격 점유율을 보이는 현대건설이다.
강 감독은 “일단 공격력이 있는 선수들이 있다. 양효진은 중앙에서 해주고, 아웃사이드 히터 쪽에 공격 잘되는 선수가 있다. (정)지윤이의 리시브가 조금 흔들렸지만, 버텨줘서 (김)다인이가 잘 분배했다”고 돌이켜봤다.
시즌 첫 선두 등극이지만 강 감독은 들떠있지 않았다.
강 감독은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준비나 들어가기 전에 어떤 생각이 가지냐에 따라서 경기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호흡은 어느 정도 해결됐다. 좋은 건 유지하기 힘들지만, 좋지 않은 습관은 방심하면 금방 나타난다. 그런 부분을 선수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홈 경기가 더 없다. 남은 12월 일정 중에 원정 경기만 치른다.
강 감독은 “패턴이 비슷하다. 반복적인 상황이다. 게임 뛴 선수들은 회복을 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다음 시합을 위한 준비를 이어가야 한다. 다음 경기까지는 괜찮을 것 같지만, 3라운드 마지막 경기와 4라운드 초반이 타이트하다”면서 “4라운드가 굉장히 힘든 라운드다. 체력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