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사상 처음으로 30만명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3일 교육부와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올해 취학 대상 아동은 41만3056명이라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취학통지서 발송이 끝난 지난달 20일 기준이다.
통상 3월에 실제 입학하는 아동은 취학 대상 아동의 90% 안팎이다. 취학 대상자는 입학 전년도 10월1일을 기준으로 주민센터에서 파악한 아동 숫자를 기준으로 정하는데, 해외 이주나 건강상 이유 등으로 10월 이후 취학 유예·면제 등을 신청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같은 점을 고려하면 올해 초등학교 1학년생은 30만명대 중후반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4∼5일 이틀간 공립초등학교 예비소집을 하는 서울지역의 경우 취학 대상 아동이 국·공·사립을 통틀어 5만9492명으로 전년 대비 10.3% 급감했다. 서울 초등학교 취학 대상자는 2019년 7만8118명을 기록한 뒤 계속 감소하다가 지난해 6만6324명으로 첫 6만명대를 기록하더니 올해는 5만명대까지 줄었다. 불과 2년 만에 7만명대에서 5만명대로 급감한 셈이다.
문제는 저출생 현상이 심화하면서 이러한 학생 수 감소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주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2017년 출생아 수는 35만7771명으로, 2016년(40만6243명)에 비해 4만8000명 이상 급감했다.
2026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갈 2019년 출생아 수는 30만2676명에 불과하다. 2026년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30만명을 밑돌아 20만명대에 머물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해외 이주, 건강상 이유 등으로 인한 취학 유예·면제자가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입학생 40만명이 무너진 지 불과 2년 만에 30만명이 무너지는 셈이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아직 확정 발표되지 않았지만 주민등록기준 출생등록이 총 23만5039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저출산 추세가 계속 심화할 경우 수년 후에는 20만명이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학생 수가 빠르게 줄면서 학교 통폐합에 대한 논의가 교육계에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