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4명 중 1명 “학교교육 필요없다”

청소년 4명 중 1명 “학교교육 필요없다”

2023 청소년 가치관 조사 연구 보고서
48.1% “부자가 존경 대상”...실생활에 와 닿는 경제교육 필요

기사승인 2024-04-28 12:00:07
쿠키뉴스 자료사진

학교에 반드시 다닐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청소년들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교육이 다원화되고 있는 학생들의 니즈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는 경제와 부를 중시하는 청소년들의 니즈를 반영해 경제교육 내실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최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23 청소년 가치관 조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를 반드시 다녀야 한다고 동의한 청소년은 74.8%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2년 조사 결과(77.5%)보다 감소한 수치로, 청소년 4명 중 1명은 학교 효용성이 떨어진다고 응답했다.

학교교육 효용성의 감소는 학생들의 학교 이탈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임희진 황여정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원은 “학교교육 필요성에 공감하지 않는 청소년 비율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하고 있다”며 “지금은 학생들이 학교에 머물며 졸업에 이르지만 결국 학교 이탈률이 점점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교에서도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희진 황여정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원은 “청소소년들이 교육의 필요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학교 교육과정과 삶의 밀착도를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관심사이자 삶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제교육 내실화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청소년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경제적 가치에 관심이 많고 이를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가 존경이 대상’이라고 응답한 청소년의 비율이 2012년 37.1%에서 2023년 48.1%로 증가하기도 했다.

전문가는 경제적 가치, 자본주의, 부(富)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이 증가했지만, 이를 반영한 경제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5년 금융위원회가 전국 초·중·고 학생 337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57.7%의 학생들이 ‘금융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해가 갈수록 금융 교육 필요성은 더 높아졌다. 지난 2021년 같은 질문에는 응답 학생의 94%가 금용교육 이 필요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같은 설문에서 금융 지식을 얻는 경로는, 부모님(56%), 유튜브(39%), 학교(20%)순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정규수업 외 활동시간을 활용해 경제교육에 접근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임희진 황여정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원은 “정규수업 외 활동을 통해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현실적이지만, 확산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정규 교과에 편성되도록 하고, 현재와 같은 선택과목이 아닌 필수과목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교육이 실생활에 와 닿는 내용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희진 황여정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원은 “지금까지 경제교육이 수요자의 니즈를 충족하지 못했던 것은 어렵고 현학적인 학문 중심이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임‧황 연구원은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사례 중심으로 교육내용을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청소년들이 앞으로 경제생활을 하는 데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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