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헤어졌던 가족을 꼭 찾아주세요."
노르웨이 등 해외로 입양됐던 경기 포천시 출신 등 해외 입양인들이 헤어진 가족을 찾고자 지난 21일 포천시청을 찾았다. 이들이 가족을 찾으러 고국을 방문한 데는 시와 입양인 지원단체의 노력이 컸다.
시청을 방문한 이들은 과거 포천에서 노르웨이로 입양됐던 김추자씨와 양주에서 발견된 박정현씨, 의정부에서 발견된 이복실씨, 서울 출생 배금영씨다.
김추자(노르웨이명 Marit Aamold Trysnes)씨는 지난 1977년 9월 7일 출생(추정)으로, 1978년 10월 21일에 포천군청을 통해 양주 일시보호소에 입소됐다.
1978년 12월 19일 홀트아동복지회로 인수될 당시 생후 15개월에 체중이 5kg에 불과해 영양이 부족하고 피부병을 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979년 9월 26일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노르웨이로 입양됐으며, 현재 가족과 위탁모인 유인희(현재 86세 추정)씨를 찾고 있다.
박정현(미국명 Susie Lawlor)씨는 1965년 4월 5일 출생(추정)했다. 양주경찰서 앞에서 발견돼 1965년 4월 15일 양주영아원에 입소됐고, 당시 자원봉사하던 미군에 의해 1970년 3월 한국사회봉사회를 통해 미국으로 입양됐다. 자서전 형식으로 자신의 입양 과정을 담은 '서울 이야기'라는 책을 미국에서 출판한 바 있다.
이복실(미국명 Darcy Mittelstaedt)씨는 1972년 1월 29일 출생(추정)했다. 의정부에서 발견돼 1972년 1월 30일 양주영아원에 입소됐으며, 1974년 1월 24일 동방사회복지회를 통해 미국으로 입양됐다. 현재 미국에서 어린 한국 입양인에게 한국문화를 알리고 있다.
배금영(미국명 Abby Goodrich)씨는 1977년 10월 24일 서울에서 출생했다. 생모가 아동을 양육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함에 따라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1978년 미국으로 입양됐다. 대학을 졸업한 후 그래픽디자이너로 일했다.
이날 입양인들은 백영현 포천시장과 만나 포천시 소개를 듣고 이야기를 나누며 고향을 기억했다. 또 유전자를 활용해 헤어진 가족을 찾을수 있도록 유전자를 등록하기로 했다.
김추자씨는 "포천시의 환대에 감사하다. 태어났던 해의 포천의 모습을 확인하고 그 당시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공무원을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백영현 시장은 "어려운 시기에 해외로 떠난 입양인이 출생지 포천에 방문한 걸 환영한다. 이번 방문이 찾고자 하는 가족을 만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포천시는 앞으로도 가족을 찾고자 하는 해외 입양인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이들 가족이나 지인을 알고 있다면 포천시청 여성가족과 아동보호팀으로 연락하면 된다.
포천=윤형기 기자 moolga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