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호 전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최근 대전 빵 축제에 사람이 몰린 것을 언급하며 “진료를 위해 기다리는 건 의사 부족 때문이라는 사회에서 필수 의료 몰락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해 논란이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주 전 회장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에서 “지난 주말 대전에서 열린 빵 축제에 인파가 몰리면서 행사장 입장에만 몇 시간씩 걸려 빵 사려고 3시간째 대기라는 거다”라고 했다.
이어 “시장이 최고의 반찬이라고, 3시간씩 대기하다 먹는 빵이 맛이 없을 수가 없다”면서 “빵 사기 위해서 3시간 기다리는 건 미담이고, 자기 아이 진료 위해서 기다리는 건 의사 부족 때문이라는 사회에서 필수의료 몰락은 자동빵(당연한 수순)”이라고 주장했다.
주 전 회장이 언급한 ‘2024 대전 빵 축제’는 지난달 28~29일 성심당을 포함한 유명 빵집 80여 곳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다. 대전관광공사에 따르면 약 14만명이 행사장에 몰렸다.
주 전 회장의 글은 빵을 구매하기 위해 긴 대기줄도 감수하는 시민들이 진료를 위한 대기는 하지 않으려 하고 이를 의사 부족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지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소아과 진료를 위해 대기하는 것과 빵 구매를 위해 줄 서는 행위를 동일선상에서 놓고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주 전 위원장은 임현택 의협 회장 등과 함께 전공의들의 집단 행동을 부추긴 혐의(업무방해와 의료법 위반 방조 등)로 지난 2월부터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