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65세 이상 대상포진 백신 무료 접종’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2026년 신규 백신 사업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윤석열 정부 임기 내 공약 실현은 불투명한 것으로 보여진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수는 2022년 71만2035명에서 지난해 75만7539명으로 6.4% 증가했다. 올해도 7월 말 기준 44만1815명에 달한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비급여 진료항목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게다가 의료기관별로 예방접종 가격을 결정해 예방접종 가격의 편차가 크다. 2024년 스카이조스터주의 예방접종 평균 가격은 14만6206원이었으며 최소 가격은 4만원, 최대 가격은 30만원으로 최저 가격과 최대 가격의 차이가 7.5배로 나타났다. 조스타박스의 최대 가격은 40만원, 싱그릭스주는 50만원에 달해 접종 부담이 큰 상황이다.
대상포진은 심한 통증과 지각 이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병변이 사라진 후에도 신경통이 흔하게 발생(약 5~30%)한다. 급성기에는 뇌수막염, 척수염, 망막염 등의 합병증 발생 가능할 뿐 아니라, 대상포진 환자에서 뇌졸중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보고도 있어 예방이 중요하다.
실제 백신 접종 시 예방효과가 높다. 박희승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백신 접종 시 조스터박스는 전 연령에서 대상포진이 51% 감소하며, 60세 이상에서는 41~64%의 예방효과를 보인다. 싱그릭스는 50세 이상에서 89.8~97.2%의 예방효과를 보이며, 7년 후에도 약 85% 정도의 예방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국가예방접종 도입 우선순위 설정 및 중장기 계획 연구’에 착수했고, 올해 1월 고령층 대상포진 백신 도입은 우선순위가 높고, 질병 부담, 비용 효과 측면에서 도입 타당성이 입증된 것으로 나타난다는 결과를 밝힌 바 있다.
박희승 의원은 “대상포진 환자가 매년 70만 명 이상이 발생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 무료로 접종을 하고 있지만 지자체의 부담이 크다. 고가의 접종 비용으로 인해, 고령층이나 취약계층의 경우 접종을 망설일 수밖에 없다. 고통이 크고 후유증이나 합병증 등도 심각한 만큼, 대상포진 국가예방접종 도입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