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너먼트에 올라간 ‘제카’ 김건우가 8강에서는 더 나은 경기력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라이엇 게임즈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십(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4라운드(2승1패) LCK 1시드 플라이퀘스트와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1로 승리했다. 한화생명은 3승(1패)째를 올리며 8강에 진출했다.
이날 한화생명은 플라이퀘스트 밴픽에 고전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린 플라이퀘스트는 1세트 우르곳-아무무-카시오페아로 상체를 구성하며 변수를 뒀다. 2세트에는 3295일 만에 정글 누누를 꺼내기도 했다. 한화생명은 플라이퀘스트 템포에 말려들면서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경기 후 쿠키뉴스와 1대1 인터뷰에 임한 김건우는 “경기력에 만족하지는 않는다. 이겨서 다행”이라며 “플라이퀘스트가 그동안 경기에서 그들만의 색깔을 가진 밴픽을 꺼냈다. 오늘(10일)도 예측하기 힘든 밴픽을 들고 왔다. 나름대로 대비했지만 상대가 더 잘해서 힘든 부분이 있었다”고 총평했다. 이어 “흔히 나오지 않는 챔피언이 나왔을 때는 게임 내에서 더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상대만 아는 각이 나올 수 있다. 그런 점을 주의하면서 게임했다”고 설명했다.
김건우는 1·3세트에서 미드 카시오페아와 라인전을 펼쳤다. 그는 “오랜만에 카시오페아를 상대했다. 챔피언 자체가 굉장히 위협적이라 생각해서 안전하게 했다”고 돌아봤다. 요네가 금지되자 2세트에는 미드 야스오를 꺼내기도 했다. “야스오는 초반에 강력한 챔피언”이라던 김건우는 “스노우볼을 굴렸어야 했는데, 주도권을 잘 잡지 못했다. 후반에 조합적으로 카운터를 맞고 졌다”고 평가했다.
2세트 패배 후 어떤 피드백을 나눴는지 묻자, 김건우는 “경기 하다 보면 실수가 나와서 질 수 있다. 그런 상황 속에서 멘탈을 잡는 게 중요하다”며 “정신만 차리면 이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3세트에는 최대한 집중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점들이 대회 중에 나왔다. 피드백 할 수 있어서 좋다. 약점을 보완해서 8강을 치른다면 더 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네, 사일러스 등 김건우가 능숙하게 다루는 챔피언들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드 메타에 대해 그는 “서머랑 크게 변하지 않아서 한화생명에 좋을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상위 토너먼트에 가면 조커 픽이 언제든 나올 가능성이 있다. 다양한 챔피언을 다루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건우는 한화생명과 이번 롤드컵 메타가 어울린다고 말했다. 그는 “첫 경기엔 다소 헤맸다. 스위스 스테이지가 끝난 현 시점에서는 메타 안에서 팀에 맞는 조합을 찾았다. 8강에서는 더 다듬어서 선보이겠다”고 자신했다.
2022년 DRX 소속으로 롤드컵 로열로더에 등극한 김건우는 2년 만에 롤드컵 무대를 밟았다. 2년 전 우승 당시가 가물가물하다며 웃어 보인 그는 “스위스 스테이지는 처음이라 더 재밌다. 당시에는 4시드였고 이번에는 1시드라, 느낌이 살짝 다르다. 이번에도 우승하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끝으로 김건우는 “8강에 진출해서 기쁘다. 토너먼트에서는 더 나은 경기력으로 4강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