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깜짝 실적…삼성전자와 코스피 시총 비중 격차 13년만에 최저

SK하이닉스 깜짝 실적…삼성전자와 코스피 시총 비중 격차 13년만에 최저

기사승인 2024-10-27 10:13:48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희비가 엇갈렸다. 두 기업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 격차가 13년 만에 최소 폭으로 좁혀졌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삼성전자 보통주의 시총은 333조7100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총(2105조6510억원)의 15.85%를 차지했다. 이는 2016년 6월 14일(15.79%)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SK하이닉스의 시총은 146조3280억원으로 6.95%의 비중을 점유해 지난 7월16일(7.25%)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두 기업의 코스피 시총 비중 차이는 8.90%p로 2011년 7월18일(8.84%p) 이후 13년 3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2011년 당시 코스피 내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은 9.97%였으며 SK하이닉스는 1.13% 수준이었다.

이번 결과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엔비디아 진입에 따른 여파가 컸다. 삼성전자는 HBM 5세대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위한 품질 테스트 승인을 받기로 했지만 지연되고 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대한 5세대 HBM 공급을 완료한 상태다. 이에 따라 3분기 실적 판도가 바뀌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에 연결 영업이익 7조30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반도체) 부문은 올해 3분기 4조~5조원 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결국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주가가 9.1% 내리면서 시총은 367조1420억원에서 333조7100억원으로 33조원 넘게 줄어들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주가가 15.1% 오르면서 시총이 127조1천90억원에서 146조3280억원으로 19조원 불었다. 25일 기준 두 기업의 시가총액 차이는 187조3820억원으로 2019년 1월8일(184조3510억원) 이후 5년9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폭이 줄어들었다.

외국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33거래일 연속 순매도해 역대 최장 팔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순매도 총액은 12조9390억원에 달하며, 이달 들어서만 4조1810억원이 팔렸다. 반면 외국인은 SK하이닉스의 경우 7840억 원을 순매수했다. 

증권사들도 HBM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SK하이닉스의 상대적 주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해 목표 주가를 속속 높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목표가를 23만원에서 26만원으로 올렸고, 미래에셋증권도 기존 26만원에서 2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5일 기업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중국 로컬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시장 진입 영향으로 단기적으로 레거시 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그럼에도 내년 2분기 가격 상승 모멘텀과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 시장 내 독보적인 리더십이 재차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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