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 3분기 순익, ‘또’ 역대 최대

5대 금융 3분기 순익, ‘또’ 역대 최대

3분기 누적 순익 16.5조…전년 보다 5.9%↑
KB금융 2분기 연속 ‘리딩 금융’
시장금리 하락에도 이자이익↑

기사승인 2024-10-29 18:59:30
연합뉴스

금융지주가 3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올해 전반적으로 시장금리가 떨어져 이자 마진은 줄었지만, 가계·기업대출이 불어나면서 전체 이자 이익 규모가 커진 영향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6조555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5조6314억원 대비 5.9%(9237억원) 증가한 규모다. △KB금융 4조3953억원 △신한금융 3조9856억원 △하나금융 3조2254억원 △우리금융 2조6591억원 △농협금융 2조3151억원 순이다.

KB·신한·하나금융, 순익 3~4조원대

KB금융지주는 2분기 연속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다. KB금융의 3분기 순이익(1조6140억원)은 지난해 동기(1조3689억원)보다 17.9% 늘었다. 같은 분기 기준,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이대로라면 올해 금융권 최초로 누적 당기순이익 5조원을 기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KB금융의 실적은 비은행 계열사가 견인했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12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0.4% 소폭 감소했다. 이와 달리 KB증권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4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4%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다. KB금융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NIM(순이자마진) 축소, 경기둔화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도 비은행 계열사의 양호한 성과와 건전성 관리 노력에 힘입어 전년 동기와 유사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는 3분기 누적 순이익(3조98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8183억원)보다 4.4% 늘었다.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누적 실적은 2022년 4조3154억원이지만, 당시 증권사 사옥 매각 이익 3220억원을 제외하면 올해가 사실상 최대 실적이다.

신한금융은 이자이익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3분기 비이자이익이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운용 사고 관련 손실(1357억원)로 줄고 시장금리 하락에 NIM도 낮아졌다. 반면 3분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2조7633억원)보다 3.3% 증가한 2조8550억원으로 집계됐다. 누적 이자이익(8조4927억원) 역시 1년 새 5.7% 불어났다. 이자이익 증가에는 신한은행의 공이 크다. 신한은행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1조493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 9185억원 대비 14.2%(1308억원) 늘어난 규모다.

하나금융도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2조9779억원) 대비 8.3% 증가한 3조2254억원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566억원이다. 

하나금융은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1조8049억원)이 전년 보다 6.4%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의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 증가 △축적형 수수료 기반(퇴직연금 등)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비이자이익뿐만 아니라 이자이익도 늘었다. 하나금융의 3분기 이자이익은 2조195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6% 증가했다. 핵심 계열사 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7808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664억원) 대비 0.5% 증가했다. 

우리·농협금융, 순익 2조원대 

우리금융은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우리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2조6591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2조4382억원)보다 9.1% 증가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9036억원으로 지난해(8993억원) 보다 0.5% 늘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22년 3분기 누적 순익(2조6620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시장금리 하락에도 기업대출 성장을 바탕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우리금융 이자이익은 3분기 누적 기준 6조6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소폭 증가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전분기보다 각각 4.3%, 6.2% 큰 폭으로 늘어났다. 우리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8520억원으로,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의 무려 94%를 차지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조3151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증가한 규모다. 하지만 3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당기순이익 5613억원으로 전분기(1조126억원) 대비 반토막이 났다. 전년 동기(3391억원) 보다 65.5% 증가했지만, 전분기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 증가로 인한 기저효과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농협금융의 이자이익은 6조40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고, 비이자이익은 1조55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늘었다. NH농협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익은 1조65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증가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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