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이진숙 ‘사퇴론’ 확산에…대통령실 “스스로 거취 선택해야”

강선우‧이진숙 ‘사퇴론’ 확산에…대통령실 “스스로 거취 선택해야”

기사승인 2025-07-17 06:55:53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선서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유희태 기자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여권에서 사실상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권 초 안정적 국정을 위해서도 의혹 해소가 불충분한 후보자에 대한 이 대통령의 결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7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두 후보자가 모두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며 “두 사람이 (거취에 대해)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청문회를 마친 당일 밤 대통령에게 서면 보고가 올라간다"며 "청문회 일정이 마무리되는 주 후반까지는 여론을 지켜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낙마 1순위로 지목되는 이들을 서둘러 낙마시킬 경우 언론과 야당의 칼날이 제2, 제3 후보자들에게 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자는 제자 논문 표절 의혹을, 강 후보자는 보좌진 갑질 의혹을 받고 있다. 강 후보자가 낙마한다면 현역 의원 중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첫 사례가 된다.

특히 여권에선 강 후보자의 갑질 의혹에 대한 의혹을 심각하게 보고 있는 기류다. 보좌진에게 쓰레기 분리배출과 비데 수리를 지시했다는 논란에 이어 임금 체불 등 추가 의혹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유희태 기자 

이에 따라 지명 철회보다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는 형식으로 국정 운영의 부담을 덜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날 민주당보좌진협의회 역대 회장단은 강 후보자에 대해 “감성팔이와 본질을 벗어난 자기방어에만 급급했다”며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범학계 국민검증단도 이 후보자에 대해 사퇴를 요구하며 “이재명 정부가 최소한의 상식마저 무시하는 우를 범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사퇴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일단 이번 주 청문회를 모두 마친 후 여론을 종합해 대통령실에 의견을 전달할지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상호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이와 관련해 “일부 후보자의 경우 여론 동향이 매우 안 좋게 돌아가는 것도 그대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두 후보자를 겨냥해 “더는 국민을 열받게 하지 마시고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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